경북 제외 전국 모든 지역서 전세매물 늘었다
금리인상에 대출이자 부담…월세 선호도↑
실거주 의무요건 완화한 안정책도 긍정 영향
'전세의 월세화'에 월세가격은 비싸지는 중
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9365건으로 지난해 7월6일(1만9852건)과 비교해 47.9% 늘었다. 경북(1709건→1194건)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전세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수도권을 보면 경기는 2만997건에서 3만9871건으로 89.8%, 인천은 4523건에서 1만169건으로 124.8% 증가했다.
서울 25개구 모두에서 전세매물이 증가했다. 관악구(178.4%), 용산구(160.4%), 서대문구(159.2%), 동대문구(146.8%), 강북구(137.6%), 은평구(137.0%) 등에서 매물증가율이 비교적 컸다. 주거선호도가 높은 강남구(4.3%), 서초구(26.6%), 송파구(29.2%) 등에서도 매물이 증가했다.
전세가격 통계도 추세적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0.02%) 이후 약 5개월 연속 하락 혹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세수급지수도 94.3으로 지난해 12월6일부터 30주째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차2법 시행 2년이 되는 8월 전후로 전세시장이 불안해 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신규 전세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서 4년치 보증금을 대폭 올리려는 집주인들로 전셋값이 크게 요동치리란 전망에서였다.
하지만 시장 방향을 바꾸는 금리인상이 변수로 작용했다.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임차인들이 목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보다는 반전세 등 보증부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외곽을 기점으로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타면서 '깡통전세' 걱정을 하느니 보증금을 적게 가져가는 게 낫다는 판단도 한 몫 했다.
정부가 임대료를 5% 이내로 올린 집주인에게 실거주 의무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임대차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한 것도 시장 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로 인한 임대차 시장 불안 우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다소 증가하고 대구와 인천, 부산 등은 평년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봤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지난해 29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도 오르고 정부의 분양 또는 임대차 정책이 발표되는 중이라 폭발적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전세 수요는 줄었지만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월셋값은 오름세가 뚜렷하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전세 비중을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60%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월세가격도 상승 중이다. 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5월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6% 상승해 전월(0.15%)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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