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회의원 6명 중 유일하게 지역구 절반 탈환 실패
이 의원 공천 실패 책임론도, 경쟁력 없는 후보 내세워
속초, 강원 영동에서 유일하게 보수 정당 장기집권 못해
민주당 고성·인제군수 득표율 절반 넘기며 재선 성공
민주당 주대하 후보 이병선 시장에 13.89%p 차이로 패했지만 선전
속초 유권자 절반 가까이 투표 포기, 민주당 실망한 지지층 다수 분석
특히 강원도 국민의힘 국회의원 6명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당적의 기초단체장 2명이 당선된 곳은 이양수 의원 지역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의 공천 실패 책임론도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일각에서는 다가올 2024년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의원의 3선 가능성이 같은 당 도내 의원들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62.0%의 득표율로 새누리당(국힘 전신)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다.
4년 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인제군이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에 붙었다. 이 의원은 득표율 52.6%의 득표율로 미래통합당(국힘 전신) 재선 의원에 당선됐지만 4년 전보다 득표율이 9.4%p 낮아졌다.
속초시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 영동지역에서 유일하게 보수 정당이 장기 집권을 하지 못하는 곳이다. 물론 진보 쪽도 마찬가지다.
그런 만큼 이 의원의 3선 가능성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지역정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최상기 인제군수는 51.40%, 같은 당 함명준 고성군수는 56.05%의 득표율을 올려 두 사람 모두 재선 군수에 당선됐다.
속초는 민주당 주대하 후보가 43.05%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국힘 이병선 시장보다 13.89%p 낮아 패했다.
그런데 속초는 선거인수 7만162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만4528명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의 아쉬움이 크다.
광주·전라에서 투표율이 낮았던 원인을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의 투표 포기에서 찾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의 민주당 관계자는 "영북권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정권 안정론'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속초의 유권자 절반이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 광주·전라도에서 우리 당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한 것과 다르지 않은 것 같고, 특히 주대하 속초시장 후보가 김철수 현역 시장을 경선에서 꺾으면서 일어난 예기치 않은 파란이 미세하지만 인근 고성과 인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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