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시절 상상하지 못할 힘든 생활…꼭 갚아주고 싶었다"
손흥민은 4일 홍대 아디다스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커밍데이' 행사 팬 미팅에서 독일 유학 시절 인종차별과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해당 인터뷰는 5일 유튜브 등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팬 미팅 사회자가 '국가대표와 클럽에서 치른 많은 경기 중 최고의 경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자 손흥민은 "(A매치 100번째인) 칠레전, (70m 원더골을 넣은) 번리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기 등이 있지만, 그래도 독일전을 꼽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4년 전인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우승 후보였던 독일은 한국에 일격을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엄청난 질주로 독일의 빈 골문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우리가 세계 랭킹 1위를 이겨서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이유가 많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잠깐 비가 내리자 손흥민은 "하늘도 슬픈가 봐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엄청 힘든 생활을 보내면서 언젠가는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났을 때 엄청 무섭고 두려웠다. 우리 선수들이 진짜 잘해줘서 이겼다. 사람이 울면 위로해주고 싶고 가서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독일 사람들 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걸로 복수해 줄 수 있었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뛰다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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