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주도 '당정 토론 모임', 내주부터 운영할 듯

기사등록 2022/07/06 05:00:00 최종수정 2022/07/06 07:08:43

安측, 6일 보도자료 내고 운영 계획 등 발표

멤버모집 없이 자유참여 형식으로 운영예정

전문가·관료·의원 등 참석…국정과제 정책화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6.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0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입성 전부터 구상해오던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이 빠르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전망이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소개할 예정이다.

안 의원 측은 전날까지 내부적으로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가했던 전문가, 정부 관료, 국회의원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당정 연계 토론 모임을 이달 중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으로서 마련한 국정과제를 당정 연계 토론 모임에서 구체화해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라며 "모임 멤버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 주제별로 전문가들을 모시고 참석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의원님들 모시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토론 모임은 기존 의원모임과 달리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를 따로 모집하지 않는다. 주제별 강의와 토론회를 진행할 때마다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당정 연계 토론 모임에 대해 지난달 30일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인수위에 참여한 전문가들, 관료들과 공부하려는 것"이라며 "사안 하나하나가 간단하지 않다. 어느 정도 제대로 개념을 가지고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지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당정 모임을 통해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내 세력화가 아닌 순수한 토론 모임"이라며 세력화 해석을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7. photo@newsis.com
여당 내에서는 이미 공부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여당 1호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지난달 22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세미나를 시작으로 첫발을 뗐다. 오는 13일에는 '경제위기, 인본(人本)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를 주제로 김광두 석좌교수의 두 번째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 번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위기'를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장제원 의원이 21대 국회 구성 직후부터 주도했던 의원 공부모임 '미래혁신포럼'도 지난달 27일 활동을 재개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연자로 나선 첫 강연에는 권성동·정진석·안철수·유상범·정점식·김정재·박성민 의원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두 공부모임 모두 성황을 이뤘다. 일각에서는 안 의원을 비롯해 공부모임을 조직한 의원들이 차기 당권을 위해 세력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모임을 주도하는 의원들 모두 '세력화', '차기 당권' 목적으로 모임을 보는 시선에 대해 "과한 해석", "순수한 공부모임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즉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도움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당내 토론·공부모임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앞서 '친윤계 세력화' 논란으로 내홍을 겪었던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도 출범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들레는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정부와 정책 공유를 명분 삼아 띄운 의원모임이다. 모임을 주도한 의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의원 공부모임을 표방했지만, 당 안팎에서 친윤계 세력화 논란이 가열되면서 출범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민들레 조직을 주도하는 이용호 의원은 재정비한 후 출범 시기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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