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먹고 잠자며 언제 올지 모르는 연료 기다려
주유소 앞 대기줄 2㎞…빠른 순번위해 오랜 기다림 불사
택시 운전기사 등 생계유지 위해 기다림 불가피
이처럼 줄을 서는 사람은 사다시밤만은 아니다. 그가 줄을 선 주유소 앞에만 연료를 구하기 위한 줄이 2㎞ 가까이 늘어서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28일 2주 동안 버스와 기차, 의료 서비스 및 음식 수송에 사용되는 차량을 제외한 모든 비필수 차량들에 대한 주유를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의 발표처럼 의료, 식품 수송과 같은 필수 서비스 차량 및 대중교통에만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들도 있지만 일부 주유소는 엄격한 배급제도 아래 일반인들도 연료를 일부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사다심바가 줄은 선 주유소 앞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4개의 줄이 서 있다. 하나는 승용차용, 또 하나는 버스와 트럭용이고 나머지 2개의 줄은 오토바이용이 하나, 툭툭용이 하나이다.
사다심바가 줄은 선 곳도 바로 이런 주유소이다. 그는 연료가 없음을 보여주는 계기판을 가리키며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음식도 사다 먹는다. 며칠 동안 목욕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주일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연료를 꼭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를 운전하는 사다심바에게 연료는 곧 생명선이다. 그는 "나는 아내와 두 아이 등 가족을 돌봐야 한다. 연료가 있어야만 택시를 운전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순번에 줄을 선 사다심바와 달리 자동차 영업사원인 자얀타 아투코랄라는 그의 순번 앞에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아투코랄라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 그 역시 기다리는 동안 차 안에서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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