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논란' …"심각한 지방자치 침해"

기사등록 2022/07/01 09:00:00 최종수정 2022/07/01 09:05:52

"정읍시의회 당내 원구성 협상… 예결위원장 선임 위임받았다"

윤준병 의원 "예결위원장이 아닌 원내대표 선임을 위임 받은 것… 오해"

무소속 시의원 "문맥상 누가 봐도 예결위원장을 말하는 것"

윤준병 국회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재판매 및 DB 금지
[정읍=뉴시스] 김종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준병 국회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당내 제9대 정읍시의회 원구성 협의 결과가 지방자치의 취지를 심각하게 침해하려는 의도의 산물이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9대 정읍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민주당 후보 선출'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내 원구성 협의결과를 발표했다.

협의결과 의장은 고경윤 의원, 부의장은 황혜숙 의원, 운영위원장은 이상길 의원, 자치행정위원장은 정상철 의원, 경제산업위원장은 이복형 의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문제는 게시글 중 뒷부분에 "이어서 예결위원장은 1년 단위로 운영하되 초선의원 대표가 맡도록 하고 대표의원의 선임은 지역위원장에게 위임하였습니다"고 한 내용이다.

윤 의원의 이 글은 제9대 정읍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민주당 지역위 또는 지역위원장이 예결위까지 관장하려는 의도로 비치며 무소속 시의원들과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지방자치의 의미를 훼손하는 일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역대 정읍시의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정원 17명 중 의장을 뺀 16명의 절반인 8명이 번갈아 가며 예결위원을 맡고 위원장 역시 8명의 예결위원이 추대나 호선을 통해 결정해 왔다.

시의회 무소속 A의원은 "도대체 국회의원이 뭔데 기초의회 의장단과 위원장단의 인선 전체를 좌지우지하려는 지 모르겠다"며 "윤 의원이 시의회를 자신의 사조직으로 여기는 것이라 보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같은 무소속 B의원의 경우에도 "진짜 웃기는 경우"라며 "국회의원의 기초의원 줄세우기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소속 의원 중에서는 "이번 원구성을 보면 무소속 의원이 5명인 만큼 비중을 감안할 때 상임위원장 1석 정도는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했다"면서 "양보가 정읍시 발전을 위한 협치로 이어지고 이학수 시장의 시정 운영에도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윤준병 의원의 답변을 요약해 보면 "예결위원장의 전문성 담보를 위해 1년 단위로 맡고 있는 현재의 제도를 개선하자는 뜻의 논의가 있었고, 현재의 재선 이상 의원들이 상임위원장까지를 맡고 있으니 초선의원들이 합의해서 초선의원을 대표하는 적임자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지정하거나 확정하는 내용을 위임받은 것은 없다"면서 "(게시글 말미에 나오는…) 대표의원이란 예결위원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내대표를 말한 것"이라며 해석의 오해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상황을 전해 들은 무소속 D의원은 "게시글의 문맥상 누가 봐도 예결위원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혹시나 윤 의원 본인이 쓴 글이 아니라 의원실 비서진이 쓴 글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을 전해 들은 무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상황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체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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