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대책' 발표
8월 2주차에 최대 전력 수요 95.7GW 전망
폭염인 피크 시기 예비력 최저 5.2GW 수준
전력 수급 안정 위해 추가 자원 9.2GW 확보
"휴가 분산하고 적정 실내 온도 준수 당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여름 유독 무더운 날씨가 전망되면서 최대 전력 발생 시기의 공급 예비력(최대 전력수요를 초과해 확보하는 공급능력)이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정부는 공공 부문은 물론 가정,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 절약을 독려하고 나섰다.
산업부는 30일 오전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8월 둘째 주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최대 전력 수요는 91.7기가와트(GW)~95.7GW 수준으로, 지난해 여름 전력 피크일인 7월 27일 기록한 91.1GW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제조업 수요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업의 전력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피크 시기 공급 능력은 100.9GW 수준으로 지난해(100.7GW)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여름 피크 시기 원전 공급 능력은 작년 여름 피크일(17.7GW) 당시보다 약 2GW 많은 20.7GW지만, 노후 석탄 발전 폐지와 정비 등 영향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피크 시기 예비력은 최저 5.2GW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여름철 실적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이었던 2018년 여름철 최저 예비력은 7.1GW, 이듬해인 2019년에는 6.1GW를 기록했다. 2020년(8.9GW), 2021년(9.6GW)에는 8GW~9GW대로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2주 차 최저 예비력은 최근 여름철 실적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예비 자원 확보와 수요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에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총 9.2GW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했다. 추가 예비 자원은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고, 예비력이 일정 기준 이하 하락이 예상되면 동원한다.
또한 자발적 수요 감축,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설비 시운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단계별로 가동해 적기에 예비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전 세계적인 연료 수급난에 대비해 석탄, 천연가스(LNG) 등 발전용 연료의 여름철 필요 물량은 사전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80개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 온도 준수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전력 수급 위기 시 냉방기 순차 운휴 등 추가 절전에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발전·송배전 설비,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한 설비도 사전 점검해 여름철 불시 고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력 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다음날 예비력 하락이 예상되면 추가 예비 자원을 가동하는 등 신속히 조치해 수급 위기 상황을 방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7월 4일부터 9월 8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력거래소·한전·발전사 등 전력 유관기관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수급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올여름 수급 상황이 예년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가정과 사업장 등 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의 경우 8월 2주 전후로 휴가를 분산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는 적정 실내 온도 26℃ 준수 등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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