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 "장마철 누전 화재 주의해야"

기사등록 2022/06/29 14:02:37

먼지, 습기 등 트래킹 발생, 장마철 누전 화재 주범

배전반 화재 중 51.6% 장마철(6~9월)기간에 발생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전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에서 '장마철 습기로 인한 전기화재 위험성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배전반에 빗물 유입 상황을 가정해 차단기 전원에 물을 조금씩 흘리자 스파크와 함께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 2022.06.29. kwon97@newsis.com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여름 장마철과 집중호우 기간 습기로 인해 노후주택 등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전 부산 북구 한국폴리텍대학교 부산캠퍼스에서 노후주택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마철 습기로 인한 전기화재 재현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노후주택 등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빗물 누수를 가정한 배전반 내 빗물 또는 먼지 유입으로 인한 전기화재 재현실험과 트래킹(절연파괴)으로 인한 발화과정을 재현했다.

트래킹이란 전기제품 등에서 전기가 흐르지 않는 두 전극 사이, 물이나 먼지 등 오염물질로 인해 전기가 흘러 합선되면서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장마철 전기화재의 주 원인이 된다.

이번 실험에서 빗물 유입 상황을 가정하기 위해 전기가 통하고 있는 배전반 차단기 전원 쪽에 물을 조금씩 흘렸다. 잠시 후 강한 불꽃이 발생하면서 차단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부산=뉴시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전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에서 '장마철 습기로 인한 전기화재 위험성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도체 사이에 물이 떨어지자 '트래킹' 현생이 발생해 스파크가 튀는 모습.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도체 사이에 습기나 먼지로 인한 도전경로가 생기면서 전기스파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부산에서 발생한 총 1만2290건의 화재 중 전기적인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2898(23.6%)건으로, 발화관련 기기 중 차단기를 포함한 배·분전반(배전반)에서 발생한 화재는 258건(2.1%)다.

집중호우 등 기상특보(6~9월) 기간 중 배전반 화재는 133건(1.1%)로 기상특보기간에 배전반 화재의 51.6%가 집중됐다.

2022년 5월말 기준 배전반에서 17건의 화재로 인해 1233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노후화된 가정집의 배전반이나 오래된 전기제품에 전선은 절연성이 떨어져 화재의 위험성이 커진다. 또 배전반이나 두꺼집에 먼지가 쌓인 후 장마철 습기를 머금으면 트래킹으로 인한 화재위험은 더욱 커진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윤성학 부장은 집안에서 트래킹 사고를 피해기 위해선 "누전차단기 작동과  전선피복 손상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며 "겨울철 창고에 있던 선풍기 등 냉방용품에 분진이 쌓이면 트래킹과 화재 위험성이 커지기에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박희곤 화재조사계장은 "집중호우 기간 잦은 비로 인해 배전반에 습기가 차면 절연능력이 떨어져 전기화재 위험이 그만큼 높아지므로, 정기적 점검을 바란다"며 "침수가 발생할 경우 반드시 전문업체의 전기안전점검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실험은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주관해 진행했으며, 한국폴리텍대학교 부산캠퍼스,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와 협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9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