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급락 수익률 마이너스
달러 자산 안전성 부각...저가 매수 반등 노린 자금 유입도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86개 북미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3.28%, -18.7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3개월간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7.17%·-15.03%)을 밑도는 것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3.95%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데 반해 북미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0.7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한국투자KINDEX미국고배당S&P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61%),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SD)(주식)(A-e)'(-1.83%), '미래에셋TIGER미국다우존스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3.89%), '한국투자KINDEX미국WideMoat가치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8.37%),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C-W)'(-4.21%), '삼성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35.39%), 'KB미국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C'(-18.94%) 등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이 대부분이었다.
북미펀드 수익률이 낮은 것은 올해 미국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31.6%, 23.6% 하락했다.
수익률 부진에도 북미주식형 펀드로 머니무브(자금이동)는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북미 주식형펀드에 3조359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석 달에만 1조404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권역별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을 흡수한 것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미 펀드가 나스닥 지수, S&P500지수, 반도체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일부 배당주 펀드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은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으로 1409억원이 유입됐다. 'S&P500 배당귀족지수(Dividend Aristocrats Index)'의 종목을 기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인덱스 방식으로 운용한다. 최소 25년 이상 배당을 증액한 기업들로 구성된다.
이어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569억원),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293억원), '키움똑똑한4차산업혁명ETF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229억원),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UH(주식)'(15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북미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흥국 펀드 보다 달러 자산 기반인 미국 주식시장이 안전하다는 인식도 투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 기대감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 금융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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