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 만에 LPGA 투어 4승 달성
전인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8개월만 LPGA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LPGA 통산 4번의 우승 중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올려 '메이저퀸'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전인지의 우승으로 2020년 US오픈에서 우승한 김아림(27) 이후 한국 선수들의 7개 대회 연속 메이저대회 무승 부진도 깨졌다.
이어 "그래서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플레이한 게 우승까지 이어졌다.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8번 홀에서 한 타 차 선수였던 전인지는 "마지막 홀 티샷을 앞두고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쳤다. 세컨샷에서 디봇이라서 라이가 어렵긴 했는데, 그 샷 이후 해야 할 것들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대회에서만 3승을 챙긴 전인지는 "항상 메이저코스에 오면 너무 관리가 잘 돼 있고, 많은 분이 노력을 쏟는 골프장이라는 게 느껴진다. 플레이하면서 쉽지 않고 도전정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3년8개월 만에 우승컵을 든 전인지는 자신을 후원해준 분들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슬럼프가 왔을 때 골프를 그만두려 했었다"면서 "그래도 계속 골프를 치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우승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 셰브론 챔피언에서 트로피를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한국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룬 선수는 박인비(34)가 유일하다.
18번 마지막 퍼팅을 하고 눈물을 보인 전인지는 "그냥 '해냈다', '끝냈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안 울려고 했다. 이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또 울면 울보 같을 것 같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전인지는 마지막으로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원래 팬들과 소통을 많이 했는데, 응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내가 부족해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준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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