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카타르 전 총리에 현금 받아
이번 포함 총 300만 유로, 41억원 상당
왕세자 측 "적법하게 자선단체에 전달"
"적법" 불구 시민권 대가 의심 눈초리
BBC,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를 인용, 찰스 왕세자가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비르 알사니 전 카타르 총리로부터 현금 100만 유로(약 13억6500만원)가 든 돈가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것까지 포함해 총 300만 유로(약 40억9700만원)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11년~2015년에도 3차례에 걸쳐 직접 현금 기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중 한 번은 영국 왕세자 공식 관저인 클래런스하우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여행용 가방을 통해, 또 한 번은 포트넘&메이슨 백화점 쇼핑백을 통해 전달됐다고 했다.
클래런스하우스는 이번 기부금이 찰스 왕세자의 자선 단체 중 한 곳에 즉시 전달됐으며 모든 올바른 절차를 따랐다고 밝혔다.
BBC는 이 기부금이 불법이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자선단체 관리자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합법적이라고 결론 냈고, 회계 감사들도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의 자선 단체 중 한 곳은 영국의 기사 작위와 시민권을 받기 위해 사우디 기부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몇 달 동안 조사를 받았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올해 초 프린스 재단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었다.
왕세자의 전 대리인이자 재단 최고 경영자(CEO)인 마이클 포셋은 지난해 사우디 억만장자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받는 대가로 기사 작위와 영국 시민권을 받도록 돕겠다고 제안한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사임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 기부자가 2007년~2013년 카타르 총리와 외무장관을 지낸 억만장자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고, 이따금씩 메이성을 방문했으며, 찰스 왕세자에게 1억4700만 파운드(약 2344억3000억원) 짜리 '다크 스완'이란 이름의 말을 준 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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