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가량 트위터로 답글 남겨
'요즘도 최애음식이 배추전이냐' 질문에…李 "맞아요"
'설득의 심리학' 추천…"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지지층 결집통해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요구 돌파 해석도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11시부터 26일 오전 1시께까지 2시간가량 지지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질문에 직접 답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의원님 트위터 누가 글 쓰나요. 보좌관이 해주시나요'란 질문엔 "맞춰보세요" 라고 했고, '요즘도 최애음식이 배추전이냐'는 물음엔 "맞아요"라고 답했다.
그는 책을 추천해달라는 지지자에게는 '설득의 심리학'을 추천한다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팔(맞팔로우) 받아주세요. 저번에 야당역에서 봤단 말이에요', '인하대 간담회 오셨을 때 진행했던 여학생인데 맞팔 받아보는 게 소원이에요' 등의 글에도 "반갑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등으로 답했다.
이 의원은 '한복은 어떤 경위로 입게 된 건지 궁금하다'는 지지자에겐 "제가 경북 안동출신인데, 양반 흉내 한 번 내봤다"고, '트위터 100만 팔로워 공약'을 묻는 지지자에겐 "하긴 해야겠는데, 뭘 할까요"라고 답변을 달았다. 현재 이 의원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약72만5000명이다.
과거 성남시장 시절 사진과 함께 '이 머리 다시 하실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엔 "결코..."라고 답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경기도 무상교복 지원 정책,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 등을 언급하며 수혜자라고 밝힌 이들의 글을 직접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늘만큼은 좋은 밤 되시기 바란다"며 2시간에 걸친 소통을 마무리했다.
이 의원이 이처럼 '개딸'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지지층을 결집해 당내 비토론을 정면 돌파하겠단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친문계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권하고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계속 고민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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