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낙태권 보장' 번복에 "중대한 승리…내 덕분"

기사등록 2022/06/25 05:20:26

"내가 약속 모두 이행했기 때문…매우 영예로운 일"

"극단 좌파 민주당에 양보 안 해…싸움 멈추지 않을 것"

[휴스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27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2.06.24.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번복에 '중대한 승리'라며 자신의 공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 세대 만의 가장 큰 승리"라며 "최근 발표된 다른 결정들과 함께, 이날 결정은 내가 약속한 모든 것을 이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자찬했다.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1973년 미국 여성의 임신중절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50년 만에 뒤집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보수 성향 대법관 3명 모두 이날 다수의견에 찬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판단과 관련, 자신의 업적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에 매우 존경받는 강력한 헌법주의자 세 명을 지명하고 인준을 얻어낸 것"을 꼽았다. 이어 "그렇게 한 건 내겐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극단적인 좌파 민주당과 그 파트너인 가짜 뉴스 언론사, 또는 라이노(RINO·Republican In Name Only·허울만 공화당)에게 양보하지 않았다"라며 이들을 "국민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의 중대한 승리는 극단 좌파가 우리 국가를 파괴하려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다 하더라도 당신들의 권리는 보호받으며, 국가는 수호되고, 여전히 미국을 구할 희망과 시간이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 국가의 위대한 국민을 위한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닐 고서치, 브렛 캐버노,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을 연이어 임명했다. 이런 행보로 미국 연방대법원 내 이념 구도는 보수 6명 대 진보 3명으로 재편됐다.

보수 우위의 이념 구도로 대법원 진영이 재편되면서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나왔다. 결국 이날 연방대법원 판단으로 이런 전망은 현실이 됐다.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은 이날 판단에 앞서 전날인 23일에는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제한한 뉴욕주 총기규제법에도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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