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슴곰 '오삼이' 보은·옥천 출현…행동반경 넓혀

기사등록 2022/06/23 17:32:22

청산면 예곡리서 마을 주민에게 목격

반달가슴곰(KM-53 개체) '오삼이'. *재판매 및 DB 금지
[보은·옥천=뉴시스] 김재광 기자 =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반달가슴곰(KM-53 개체) '오삼이'가 충북 보은·옥천지역에 잇달아 나타났다.

2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오삼이는 옥천군 청산면 예곡리에서 마을 주민에 목격됐다.

오삼이를 관찰 중인 정우진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연구원은 "최근 영동에서 보은 속리산으로 이동한 KM53 개체는 위치추적 결과 현재 옥천지역에 머물고 있다"며 "행동 반경을 보은~옥천~영동으로 넓히고 있는데, 건강 상태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오삼이는 2020년 6월 22일 오전 충북 영동군 화신2리 양봉농가에 내려와 벌통 6개 중 4개를 부순 뒤 꿀을 먹어 치우고 달아났다.

2015년 1월 태어나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KM-53 개체(수컷)로 2017년 6~7월 두 차례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이 포획해 지리산에 방사했는데, 다시 수도산행을 시도하다 2018년 5월 5일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생초나들목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재활 치료 후 그해 7월 27일 방사된 후 수도산과 경남 합천 가야산을 넘나들며 서식해 왔다.

생물종보전원은 방사한 개체들이 자연 적응을 잘하는지 확인하고, 교미시기(5~8월) 행동권을 분석하려고 추적 관찰하고 있다.

옥천군은 이동 범위를 넓힌 반달가슴곰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읍·면과 마을 이장, 주민들에 '반달가슴곰 출현 시 행동요령'이 담긴 공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군 관계자는 "청산면 이장 회의를 열고 반달가슴곰 출현 시 곰을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고 군 환경과나 국립공원공단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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