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호우·태풍 피해 1만8007곳…복구비 3.9조 투입
행안부 "장마철 무리한 복구공사 되레 피해 키울수도"
23일 전국에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 재발이 없게 각별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10일 나흘간 실시한 '2020~2021년 호우·태풍 피해 복구사업' 중앙합동점검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2020~2021년 2년간 호우·태풍 피해를 입은 곳은 1만8007곳이다. 2020년 1만6363곳, 지난해 1644곳이다.
복구하는 데 총 3조9381억원이 투입됐다. 2020년 3조6950억원, 지난해 2431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15일까지 복구를 끝낸 곳은 1만7593곳(97.7%)뿐이다. 나머지 414곳(2.3%)은 장마가 닥쳤는데도 여태 복구하지 못한 것이다. 2020년 213곳(1.3%), 지난해 201곳(12.2%)이다.
2020년 당시 54일 간의 긴 장마와 역대급 태풍으로 피해가 커 복구 대상이 많았던데다 복합적인 복구가 요하는 곳들이 수두룩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도 호우·태풍 피해가 어김없이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재 수급난이 겹치면서 조속한 복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막바지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우기 전(前) 서둘러 마무리하도록 조치했다. 안전 미흡사항은 오는 30일까지 시정·보완하도록 했다.
단, 장마철 무리한 복구 공사로 오히려 피해 발생이 우려될 경우 우기 이후로 공정계획을 조정해 시행하도록 했다.
우기 공사가 불가피할 땐 주요 공정 및 취약 구간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복구 사업장별로 매일 위험요소와 응급복구 실태를 재점검해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법적·행정적 절차의 각 이행단계를 살펴보고 있으며, 제도적·절차적 개선 방안이 있는지 상세히 검토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관계기관 및 지자체와 협업해 각 복구 사업장이 올해에는 우기 피해를 입지 않고 복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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