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항우연 원장 "우주 통해 더 큰 꿈 꿨으면…많은 성원 부탁"
고종환 발사체 본부장 "어린이들이 과학기술에 더 많은 관심 갖길"
권현준 과기부 연구관 "30년 노력의 성과…국민 여러분께 감사"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0, 9, 8, 7…엔진 점화, 이륙, 누리호가 발사되었습니다"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 통제동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곧이어 세상에서 가장 긴 15분이 시작됐다. "16시 13분, 목표 궤도 투입 확인", "성능검증위성 분리 확인", "위성모사체 분리 확인"이라는 안내와 함께 지금까지의 침묵이 무색한 환호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3여년 간의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날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우주 독립'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게 되면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실무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지난 13년여 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날 누리호 발사 성공 직후 진행된 '누리호 2차 발사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2차 발사에 대한 기술적 설명을 마친 뒤 "그동안 누리호 발사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많이 발전해왔지만, 약간 주춤하는 시기에 우주를 통해서 좀 더 도전적이고 큰 꿈을 꿨으면 한다"며 "저희들도 (우주 개발을) 더 열심히 해나가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실무를 진두지휘해온 고종환 항우연 발사체 개발본부장도 발사 성공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고 본부장은 "연기 없이 지난주에 깔끔하게 마무리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 무엇보다도 너무 다행"이라며 "오늘 이렇게 잘됐다고 해서 끝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갈 길이 많이 남아있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오늘 결과를 잘 분석해서 추후 더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이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리호는 이제 첫 발걸음을 뗐다. 우리나라가 우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우주로 가서 무엇을 할 지, 또다른 부속 발사체와 같이 어떤 걸 새로 개발할 지 다 열려있는 상태"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특히 우리 꿈나무 어린이들이 과학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항우연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또한 이날 발사 성공이 가시화된 직후 발사를 주관한 실무진에게 직접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나로우주센터 통제동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주 발사체 발사를 성공한 것에 대한 격려를 전하고, 공약으로 내세운 항공우주청 설립 등을 관철해 향후 항공우주 분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공적으로 발사를 마친 누리호는 이튿날 새벽부터 대전 항우연 지상국의 메인 안테나 스테이션과의 추가 교신을 통해 비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추가적인 확인을 거치게 된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약 일주일 동안 위성상태를 종합점검한 뒤 29일부터 큐브위성을 사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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