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작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발표
맞벌이 582.3만 가구…1년새 23만 가구 늘어
1인 취업 가구 처음으로 400만 넘겨…44만↑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하반기에 취업한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여성·청년층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 자료를 내놨다.
◆작년 고용 회복세에 맞벌이 23만 가구 늘어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582만3000가구로 1년 전보다 23만 가구 늘었다. 이는 지난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체 유배우 가구(1258만7000가구)에서 맞벌이 가구의 비중도 46.3%로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46.3%)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까지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 수가 플러스로 전환했고, 특히 여성 고용률이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 영향으로 맞벌이 가구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8.5시간으로 전년 대비 1.3시간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와 여자 각각 41.1시간, 36.0시간으로 1.4시간, 1.1시간 줄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229만9000가구로 1년 새 13만5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유배우 가구(430만9000가구)에서의 비중은 53.4%로 2.3%p 뛰었다.
같은 기간 동거 맞벌이 가구는 512만6000가구로 14만2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맞벌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0%로 1.1%p 하락했다.
가구주와 배우자가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가구는 194만9000가구로 4만 가구 늘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8.2%),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1.1%), 서비스 종사자(45.5%)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는 50~64세(252만4000가구), 40~49세(159만4000가구), 30~39세(92만3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38만7000가구), 서울특별시(90만 가구), 경상남도(42만2000가구) 순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제주특별자치도(61.4%), 전라남도(57.2%), 전라북도(54.3%) 순으로 높았다.
◆1인 취업 가구 400만 넘겨…10명 중 3명 300만원 넘게 벌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1인 취업 가구는 414만 가구로 전년 대비 44만 가구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증가 폭이다. 종전 최대치(2017년·14만3000가구)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며, 1인 취업 가구가 400만 가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와 여자 각각 232만1000가구, 181만9000가구로 22만4000가구, 21만5000가구 증가했다. 특히, 취업 가구 비중이 남자는 56.1%로 0.6%p 하락한 반면, 여자는 43.9%로 0.6%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50~64세(107만9000가구), 30~39세(96만4000가구), 15~29세(86만9000가구) 순으로 많았다.
비중으로 살펴보면 15~29세(21.0%)와 30~39세(23.3%)에서 각각 2.3%p, 1.3%p 상승했다. 전체 1인 취업 가구에서 비중이 상승한 연령대는 이 두 구간이 유일하다. 50~64세와 40~49세의 비중은 각각 26.1%, 17.7%로 1.6%, 1.2% 빠졌다.
김 과장은 "1인 취업 가구는 주로 청년층과 30대에서 많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여성과 청년층에서 고용 회복률을 보인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별 1인 취업 가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69만4000가구), 도소매·숙박·음식점업(78만6000가구), 광·제조업(60만900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97만1000가구), 단순 노무 종사자(67만 가구), 사무 종사자(66만9000가구), 서비스 종사자(49만3000가구) 순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와 비임금근로자는 각각 333만9000가구, 80만2000가구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의 비중은 80.6%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69.5%로 1.1%p 상승했다.
임금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200~300만원 미만(36.8%) 구간이 가장 많았다. 이어 300~400만원 미만(20.5%), 100~200만원 미만(16.7%), 400만원 이상(14.1%), 100만원 미만(11.8%) 순이다.
100~200만원 미만(-3.8%p) 구간에서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400만원 이상(1.7%p), 300~400만원 미만(1.5%p) 등에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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