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림책 거장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 속 나의 마을'

기사등록 2022/06/20 17:20:36
[서울=뉴시스] 그림 속 나의 마을 (사진= 책담 제공) 2022.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일본 그림책 거장 다시마 세이조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작가는 일본 다마 미술대학 졸업 후 도쿄 변두리에서 밭을 일구고 염소와 닭을 기르면서 생명력 넘치는 그림책을 발표해왔다.

세계그림책원화전 황금사과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받은 작가는 올해 82세로 자연의 에너지와 생명력, 생명과 평화에 대한 의지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그림 속 나의 마을'(책담)은 환경과 평화를 사랑한 작가의 유년 시절 마을 풍경을 담은 책이다.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집이 불타 아버지의 고향인 산골 마을로 이사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작가처럼 그림작가가 된 쌍둥이 형 유키히코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 경험이 이 책에 담겼다. 단짝 같던 쌍둥이 형과 함께 벌인 엉뚱한 장난과 신나는 놀이 덕분에 작가의 유년은 가난했지만 풍성하고 활기찼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지금 우리가 사는 도쿄 부근의 히노데 마을의 길, 논밭, 산을 그릴 때면, 내 붓끝은 어릴 적 나의 발처럼 요시와라의 논밭 사이를 달리고, 산과 숲을 오르내린다. 요시와라는 이제 내가 그리는 그림에만 존재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책에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격투를 벌인 일, 말뚝 위에 곡예 흉내를 내다가 떨어져 병원에 실려 간 일, 전교생 미움을 받게 된 운동화 사건, 자식들을 위해 불의에 항거하던 엄마의 모습, 작가의 마음속 짐이 된 친구 센지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그려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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