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故심정민 추모회 참석…대통령실 "尹과 이심전심"(종합)

기사등록 2022/06/20 16:03:09 최종수정 2022/06/20 16:07:18

金여사, 尹대통령 없이 혼자 비공식 개인일정

"심 소령 희생" 언급하며 연설…金 연설은 처음

정재계·법조계 인사 10여명도 참석해 고인 추모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둘러본 후 노무현 재단 기념품 가게에서 티셔츠와 우산, 에코백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06.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고(故)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이심전심'이었던 일정이라고 20일 설명했다.

김 여사는 비공식 개인일정으로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광장에서 열린 고 심 소령의 추모 행사에 윤 대통령 없이 홀로 참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사 독자제공으로 김 여사의 모습은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고 심 소령의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계기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대통령도 처음에 (고 심 소령의) 장례식장에 갔을 때 '꼭 챙겨보겠다'고 말을 했고 유족들도 이를 알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이심전심으로 김 여사도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고 심 소령은 지난 1월 경기 화성 전투기 추락 사고 때 민간인을 보호하려 비상 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지난 1월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심정민 소령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추모 음악회에서 고 심 소령의 희생을 기리며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연설했다. 김 여사가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그 당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을 해봤다"며 "너무 찬란한 젊음이 있고 사랑하는 부인이 있고 존경하는 부모가 계시고 가족이 있는데, 그렇게 한순간에 젊은 친구가 자기를 희생할 수 있는 결심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슴 깊이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며 매일 부딪히는 문제와 괴로움 고통, 삶이 언제나 즐거움도 많지만 힘든 것도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심정민 소령님은 어려서부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또 국민을 사랑했고 나아가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인생을 우리를 대신해서 먼저 일찍 갔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정신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이런 친구가 우리한테 하루하루를 선물했구나' 생각을 하면 '더더욱 많은 고통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는, 저한테 큰 메시지를 준 것 같아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와주신 한 분 한 분 너무 소중하신 분들"이라며 "우리가 우리뿐 아니라 매년 이렇게 심정민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추모 음악회에는 고 심 소령의 유가족과 고교 은사, 수원 제10 전투비행단 동료 조종사도 참석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부사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한성희 아진산업 회장, 김승일 코오롱 부사장 등 재계 인사와 김수남 변호사(전 검찰총장), 목영준 변호사(전 헌법재판관) 등 법조계 인사도 함께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이희범 전 산자부장관, 장소원 국립국어원 원장, 전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장) 등도 이날 추모 음악회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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