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익 따른 발언 무책임하게 내뱉어"
"월북 확실하다는 듯 얘기한 쪽이 증거 내야"
"아버지는 월북자 아냐…모든 정보 공개해야"
유가족, 국가안보실장 등 靑 관계자 고발 방침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대준씨의 아들 A군이 발표한 손편지를 공개했다.
A군은 편지에서 "적국에 의해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한 가정의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정치적인 이익에 따른 발언을 무책임하게 내뱉는 것에 국회의원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우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어 "월북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다면 왜 그렇게 월북이라 주장하며 사건을 무마시키려 했던 것인가"라며 "월북이라는 두 글자로 우리 가정은 완전히 망가졌는데 지금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시는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과를 받고 북한을 굴복시켰으니 된 거 아니냐고요? 누가 누구한테 사과를 했다는 건가, 김정은이 제 가족에게 사과를 했고, 제가 용서를 했냐"며 "우상호 의원님이 무슨 자격으로 사과를 받았으니 된 거 아니냐는 말을 내뱉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하기엔 먼저 월북이 확실하다는 듯 얘기한 쪽이 월북의 증거를 내놓으셔야 한다"며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함부로 월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려선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월북이라는 단어가 갖는 그 무게를 아신다면 보여주지 못하는 정황만으로 한 가족을 묻어버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며 "(월북이란 것을) 확신하시면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아버지의 모든 정보를 지금이라도 공개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희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니다"며 "만행을 저지른 적대 국가의 살인자 말을 듣고 정황만으로 아버지를 월북자로 낙인찍은 것은 자국민의 편이 아닌 북한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발언임을 부디 인식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래진씨 등 유족 측은 당시 지휘라인이었던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종호 전 민정수석,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을 오는 22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의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이대준씨가 지난 2020년 9월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이후 북한군은 이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사건 발생 직후 9일 뒤 중간 수사 결과를 통해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했으나, 2년여만에 결론을 뒤집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종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월북 의도를 인정할 만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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