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병길 사상구청장 당선인 "교육청, 사상구 이전 건의할 터"

기사등록 2022/06/20 11:11:47

노후된 사상공단, 4차산업 선도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경부선철도 지하화, 동서고가로 철거…단절된 생활권 하나로

구립 치매센터와 재산세 20% 감면 등 지역 밀착형 공약도

[부산=뉴시스] 권태완 기자 = 조병길 사상구청장 당선인. kwon97@newsis.com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부산 사상구청장으로 조병길 사상구의회 전 의장이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지난해 8월 김대근 전 구청장이 선거토론회 고의 불참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뒤 생긴 10개월간의 구정공백을 매우기 위해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 당선인은 자신의 강점으로 사상구의 9급 동직원으로 시작해 구의회 의장을 거쳐 탄탄하게 쌓아올린 행정력과 정치력을 꼽았다. 조 당선인은 "사상을 발전시켜 달라는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고 정치력을 갖춘 행정전문가로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구민 여러분과 함께 손잡고 살 맛 나는 사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우선으로 사상구를 동서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더 나아가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조 당선인은 교육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동서부산 간의 격차 중 교육 문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시 교육청을 사상으로 이전하는 정도의 큰 변혁이 필요하다"며 "부산시장과 교육감을 만나면 이에 대해 건의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사상구의회 의장실에서 조 당선인을 만나 그가 구상하고 있는 사상구의 핵심 비전에 대해 들어 봤다.

다음은 조병길 사상구청장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당선소감과 당선인이 생각하는 사상구의 핵심비전은.

"사상구의 9급 동직원으로 시작해서 구의회 의장을 거쳐 민선 구청장까지 저를 키워주신 구민 여러분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사상구민을 위해, 사상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회색빛 사상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사상을 기회의 사상으로 바꿔보고 싶다. 단절된 생활권을 연결해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문화·교육시설을 대폭 확충해 살기 좋은 사상구, 아이키우기 좋은 사상구를 만들겠다."

-사상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노후 사상공단을 4차산업을 선도하는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전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부선철도 지하화, 동서고가로 철거를 통해 단절된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하는 일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지친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사상구의 오랜 숙원인 부산구치소와 덕포동 한일시멘트 공장을 이전시키는데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구민 여러분과 함께 행동하고 실천하겠다."

-경부선철도 지하화, 동서고가로 철거, 부산구치소 이전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이행방안은.

"경부선철도 지하화는 국가와 부산의 동서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사업으로 반영시키고 임기 내에 착수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부산시장과 바로 협의해 나가겠다. 동서고가로는 사상-해운대 민자 지하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사상구 구간은 완전 철거되도록 설계에 반영하고, 부산 구치소는 부산교도소 등 산재된 교정시설과 통합해 관외로 이전되도록 올해 타당성 용역을 완료한 뒤 부산시, 법무부 등과 T/F팀 구성을 통해 이전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낙후된 사상공단에 대한 해법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상공단은 공업, 주거, 상업시설이 혼재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공업지역은 재생사업의 앵커시설인 서부산 행정복합타운을 조기에 착공하고, 휴폐업 공장은 첨단제조 및 지식산업센터, 신소재연구소, 복합문화센터, 행복주택 등을 건립해 산업 구조조정과 활성화를 촉진하겠다. 단독주택 지역은 용도지역 조정 등을 통해 직주근접형 명품 주거단지로 개발해 나가고, 사상역 일원에는 도시숲 조성과 광역교통 환승센터로 구축해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은.

"인구 감소는 사상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우선 사상구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사람 중심의 문화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과 백양산에 산림휴양 레포츠타운을 조성해 사상구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가고, 아이 키우기 좋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구정의 역점을 두겠다. 특히,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부산구치소 등 이전적지에는 사상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핵심 시설을 유치해 서부산의 중심, 낙동강 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

-구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약.

"구립치매센터를 설립을 공약했다. 치매는 이제 한 가정이 책임지는 것이 아닌 사회가 다같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치매센터와 연계해 치매 요양원을 자체 운영을 하면 치매에 대한 사회적 케어를 통해 노인 지원에 대한 안정감을 키울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산세 20% 감면'을 공약했다. 이를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한데 다음달 구의회에서 조례 개정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8, 9월달 임시의회에 개정조례안을 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상구민에게 한마디.

"구민 여러분께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 사상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자치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고 구민 여러분이 주인이 되는 행정, 구민의 권리를 보장받는 행정이 되도록 구정을 잘 운영하겠다. 말로만 하는 구청장이 아니라 약속을 실천하고 임기를 마치고 나갈 때 박수를 받으며 나가는 구청장이 되겠다. 지지해주신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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