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중 주택공급 꼴찌였던 대전…올해도 공급가뭄 계속

기사등록 2022/06/20 09:34:24 최종수정 2022/06/20 09:54:41

대전시 아파트 5년간 3만289가구 공급

광주시·울산시보다도 공급량 크게 낮아

"자재값 상승 여파, 공급가뭄 지속될듯"

2017~2021년 광역시별 공급 물량(자료 제공=부동산인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2분기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아파트 공급 가뭄은 수년째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전시에는 아파트 3만289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은 물량이다.

이는 대전시보다 인구가 1만3000명 가량 적은 광주광역시 공급량이 5만993가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2%(2만704가구)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인구가 약 32만2000명이나 더 적은 울산광역시(3만7202가구)와 비교해도 6913가구나 적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시에는 5개 단지 3947가구밖에 공급되지 않았으며, 지난달에는 공급 자체가 전무했다.

그나마 올 여름에는 신규 분양단지가 몇 군데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에 '힐스테이트 유성'을 분양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SK에코플랜트가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원에 '중촌 SK VIEW'를, 한화건설이 서구 정림동에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을 각각 공급한다.

하지만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인한 건축자재 및 인건비 상승에 표준 건축비가 인상될 때까지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향후 공급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전지역 공급가뭄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시의 공급가뭄이 장기화된 탓에 공급된 지 20년 넘은 아파트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는 전체 아파트 35만7513가구 중 2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19만7500가구에 달해 노후화율이 약 55.2%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될 때마다 많은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시 내 분양된 12개 단지는 전부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엘리프 송촌 더 파크',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과 '호반써밋 그랜드센트럴' 등 올해 분양 단지들도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전지역은 택지지구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구시가지에서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난개발이 심해 정부주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택 노후화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된 지역으로 신규 분양에 대한 대기수요가 상당한데 건축 원자재값이 상승 등의 여파로 공급가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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