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테슬라 규격 원통형 배터리 만든다

기사등록 2022/06/17 13:20:33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충남 천안공장에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SDI가 개발 중인 제품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에 양산하는 4680 배터리(지름 46㎜, 길이 80㎜)와 같은 크기이거나, 비슷한 길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름 46㎜는 정해졌지만 길이(총고)는 고객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지름과 길이를 모두 늘린 것으로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가 개선됐다. 또 같은 용량의 2170 배터리보다 공정 횟수가 적어 비용이 줄어드는 등 생산성도 높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4680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수율 부족으로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등에 4680 배터리 생산을 요청해왔다. 삼성SDI의 최대 납품처인 BMW도 그동안 각형 배터리를 활용했지만, 원통형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완성차업체들이 다양한 모양의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천안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신설해 내년 상반기 샘플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3일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투자해 총 9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4680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오창 1공장에도 1500억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2170 라인을 증설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증설 생산라인은 내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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