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자기가마터서 공납용 도자기 생산처 단서 찾았다

기사등록 2022/06/16 15:11:22
대사리 자기가마터 발굴조사 *재판매 및 DB 금지
[함안=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함안군은 ‘함안군 대산면 대사리 일원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서 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 地理志)에 기록된 ‘하품 자기소(下品 磁器所)’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 조사·연구를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해, 2021년 자기가마터의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산면 대사리 370번지 일원에 대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2개소 등이 확인됐다.

가마는 좁고 긴 세장방형이며, 규모는 길이 20.3m, 너비 1.3m~2.2m 정도다.

폐기장은 가마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확인되는데 내부에서는 다량의 벽체편, 흙태우기 덩어리와 분청사기 발·접시·명문자기편 등이 출토됐다.

또한, 유적에서는 함안지역에서 출토사례가 적은 함안(咸安), 장흥고(長興庫), 인수부(仁壽府) 등 관사명이 새겨진 명문 분청사기가 다량 출토됐다.

대사리 자기가마터 출토 분청사기 *재판매 및 DB 금지
장흥고는 돗자리와 종이 등을 관리하고 궁궐 안에 여러 관청에서 쓰는 물건을 공급하는 관청이다.

이는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확인되는 공납용 도자기를 생산한 하품 자기소(下品 磁器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 데 큰 의미가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에서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분포 및 성격을 상세히 규명할 예정”이라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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