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비웃더니…서학개미도 '곡소리'

기사등록 2022/06/15 07:30:00 최종수정 2022/06/15 08:00:57

작년 하반기 3000대 박스권, 미장으로 넘어가

미증시·코스피 동반하락에 서학개미도 망연자실

현금보유로 대처 "전당포가야", "금반지 팔아"

"이또한 지나가리", "차한대 순식간에 날려" 등

[뉴욕=AP/뉴시스] 2월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밖에 성조기가 걸린 모습. 2021.03.15.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차 한 대 값이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저도 눈 앞에서 연봉이 녹아버렸어요." "작년에 국장(국내 주식시장) 지지부진해서 미장(미국 주식시장)으로 넘어왔는데, 그렇게 번 돈 순식간에 다 날렸네요"

15일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미국 주식으로 최근 투자금을 날린 사연과 성토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주요 증시가 인플레이션 충격에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에 코스피는 물론 미 주식도 하락세를 이어가자 고통을 호소하는 서학개미가 늘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난 주식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주식투자 유튜브와 기사를 쉬지 않고 본다는 투자자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하루에도 수십번 들락날락 거린다는 투자자들까지 성토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피가 3300대에서 3000대로 떨어질 무렵 늘어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지지부진한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장을 이어갈 때 미국장으로 넘어갔다. 이에 지난해 3분기 서학개미가 보유한 해외주식은 106조원으로 당시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원에 따르면 3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직전분기(889.2억 달러) 대비 소폭(0.9%) 증가한 897.2억 달러(한화 약 106조6000억원)다.

지난해 고공행진했던 미 증시에 투자수익을 거뒀을 서학개미도 이번 하락세에 손실을 보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미국투자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차 한대 값 순식간에 날렸다", "앉아서 연봉이 사라졌다"등 손실에 탄식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온다. 특히 "국장보다 나을 줄 알았는데" 등 아쉬움도 드러난다.

혹시 모를 상황에 현금을 보유하며 대처하겠다는 반응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투자 게시판에는 "어쩌다 내 인생에 전당포를 처음으로 가게 생겼다. 에르메스 가방이랑 시계를 맡겨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보신 분 조언 좀 부탁드린다", "현금이 필요해서 할머니께서 주신 2돈짜리 금반지를 오늘 팔았다" 등의 글도 올라온다. 그 중에 "미장 보기 싫은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모주 하면 몇만원이라도 벌 수 있지 않을까" 등도 눈에 띈다.

어떤 전략을 고수하는 게 좋을 지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많았지만, 푸념과 우려의 말에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글도 상당했다. 게시판에는 "바닥이 어딘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법", "위기지만 누구에겐 기회가 될 지 모른다", "이또한 지나갈 것", "하락장이 있으면 상승장이 있는 법" 등의 글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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