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오른다더니...증권사들 또 `헛발질'

기사등록 2022/06/15 05:00:00 최종수정 2022/06/15 08:18:43

증권업계 코스피 올해 하반기 전망, 한달만에 깨져

최대 3000선 간다했지만…경기침체 우려까지 나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코스피가 물가 공포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에 2450선까지 내리며 증권가 전망이 엇나가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오는 하반기에 코스피가 2500~30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달부터 내놓기 시작한 오는 하반기 코스피 전망은 2500~3000선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코스피 전망 하단은 2450~2550선이고 상단은 3000~3050선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까진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예측은 한달여 만에 빗나가게 됐다. 코스피는 긴축에 이어 경기 침체 우려까지 반영하기 시작하며 2450선까지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물가지표 서프라이즈' 여파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도 경기 침체를 경고하며 우려를 더했다.

14일(현지시간) 2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의 금리는 3.39%로 10년 만기 채권 금리 3.36%를 넘어섰다.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지난 4월 초에도 10년 만기 금리 채권을 초과해 올해 들어 벌써 두번째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뉴욕에서 자사가 주최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경기 침체 위험을 30%로 추정했으나 현재로선 50%의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 단계에서 우리는 깊거나 긴 불황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반등세를 조금씩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메리트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아래로 내리며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생겼다. 코스피가 PBR 1배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6일 이후로 처음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밸류에이션상으로 매력이 생겼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로 PBR을 들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지만 악재들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겠지만 계속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거치며 긴축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반등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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