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영대(26)는 tvN 종방극 '별똥별' 주연을 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KBS 2TV 드라마 '학교 2021'의 두번째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됐지만, 편성 연기·계약금 미지급 등으로 하차해 구설에 올랐다. 이전까지 조금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엔터업계를 다뤄 공감도가 높았다. 물론 첫 주연인데다가 톱스타 연기를 해야 해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 시기 가장 적절한, 최고의 선물이었다"며 만족했다.
별똥별은 '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이란 뜻이다. 매니지먼트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과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의 로맨스를 그렸다. 실제로 매니지먼트사에서 오래 근무한 최연수 작가가 썼다. 화제성은 높았지만, 1회부터 마지막 16회까지 줄곧 시청률 1%대를 기록해 아쉬움이 클 터다.
"사실 1회는 1.8% 정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내심 '점점 시청률이 올라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4회까지 1%대가 나와 솔직히 조금 충격 받았다. 내가 처음 메인으로 하는 드라마니까. 그때쯤 태국에 화보 촬영을 갔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공항에 나와줬다. '몰래카메라인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슈퍼스타' '별똥별 김영대'라고 적은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다. 극중에서는 경험해봤는데, 실제로는 처음이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시청률이 아쉽긴 하지만, 본 분들은 재미있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우리들끼리 재미있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캐릭터도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태성은 '맞는 옷을 입었다'고 확신한 캐릭터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처음이라서 "더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최고의 사랑'(2011)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안투라지'(2016) 등 스타와 엔터업계를 다룬 드라마를 찾아보며 캐릭터를 분석했다. 낯을 많이 가려서 '뻔뻔한 스타 역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컸다며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 실제로 톱스타가 아니다보니 캐릭터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에너지를 받으면서 점점 적응했다"고 돌아봤다. "태성의 스타로서 면모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많이 닮았다"면서 "난 스타로서 자질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태성처럼 팬들을 프로페셔널하게 대하려면 쉰 정도 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오히려 다섯 살 연상 이성경(32)과 로맨스 연기는 편했다. "실제로 한별을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며 "서로 싫어하다가 티격태격하고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았느냐. 케미가 잘 맞았다. 로코도 처음인데, 성경 선배가 워낙 잘 받아줘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보팀과 소속사 간판배우 연애가 가능할 것 같느냐'는 질문엔 "이성적인 김영대로서 생각하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감성적으로는 사랑의 힘을 크게 믿는다. 드라마같은 일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며 "연예인과 결혼하는 매니저들을 보면 '그만큼 관계가 쌓이면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별똥별을 통해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 아직까지 '어색하다'는 평도 많았지만 기 죽지 않았다.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고 싶다. 너무 후한가?"라면서도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후회는 없다. 점점 성장해서 30점도 채우고 싶다"고 바랐다.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면 당사자는 칭찬보다 안 좋은 게 많이 보인다. 이번에는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았고, 칭찬 글 보면서 감사하고 뿌듯했다"며 "똑같이 '연기 못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자연스럽다'고 한 분들도 많았다. 카메라 앞에서 조금 더 편해지고 여유가 생긴 게 보인 것 같다"고 했다.
김영대는 신인 때부터 '대세스타'로 주목 받았다. 배우 강동원(41) 닮은꼴로도 유명세를 탔다. "데뷔 초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너무 감사한 칭찬이고 어떻게 보면 숙제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숙제도 아닌 것 같고,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는 자세다. 아이돌 못지 않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지만, 지금도 많은 관심을 받고 팬들과 소통하는 게 어렵다. "출근하듯이 현장에 가서 스태프들과 연기하고, 퇴근하면 집에서 쉬는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연예인으로서 많은 분들과 대면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소속사 대표님한테 '연예인 체질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을 시작으로 '좀 예민해도 괜찮아'(2018) '오피스워치' 시즌2·3(2018~2019) 등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펜트하우스' 시즌 1~3(2020~2021) '여신강림'(2021) 등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차기작도 확정한 상태다. 이달 말께부터 MBC TV 퓨전 로맨스 사극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동안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주로 맡아 생활연기 갈증이 있다. "학교짱부터 재벌, 엘리트, 톱스타 그리고 차기작에선 왕까지 평범한 인물이 없다"며 "사실 난 평범한 사람이니까 오히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아직까지 연기보다 외모로 주목을 받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쟁력이 된다면 굳이 외면하고 싶지 않지만, 맞먹을 수 있게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시청자들이 볼 때 '저 친구 괜찮네'라고 할 정도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다. 다음 작품이 궁금하고 싶게끔 만드는 게 목표"라고 짚었다.
"3년 동안 조금 조급하게 달려왔다. 많이 혼나면서 배웠는데,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 것 같다. 무역학을 전공해 전혀 관련없는 일에 종사하다가, 갑자기 연예계에 들어와서 회사와 계약하자마자 연기의 '연' 자도 모르는데 연기를 시작했다. 데뷔하고 반년 정도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책임감과 진중함이 더해져 '마냥 즐겨서는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루 아침에 월등하게 성장해 공태성같은 톱스타가 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 한 단계씩 발전해 군대 가지 전까지 열심히 달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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