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수위 사무실 찾아 10여 분간 대화
감사패 수상 행사 왔지만…당협 관계자 만나
'돈독한 사이' 洪과 차기당권 호흡 맞출 수도
안 의원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대구 동구에 있는 홍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홍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안 의원은 홍 당선인과 10여 분 이야기를 나눈 후 사무실을 나와 "서로 당선에 대한 축하 덕담의 말씀을 나눴다"며 "특히 제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할 때 바쁘신데도 축사 영상을 보내주셨다. 그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단체장 당선인 중 홍 당선인을 처음 만났다'는 질문에 "오늘 대구에서 여러 일정이 있었다. 그럴 때 당연히 인사드리는 게 도리"라며 "(홍 당선인이) 정치 선배이기도 하고 제가 고민될 때 여러 가지로 조언을 많이 해주시던 분"이라고 답했다.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대구로 내려온 것 아닌가'라는 말에는 "2년 전 코로나19 의료봉사한 것 때문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감사패를 주신다고 해 오게 된 것"이라며 설명했다.
안 의원은 홍 당선인을 만나기 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50차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대구시는 이날 대구 지역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의료봉사를 한 안 의원과 부인 김미경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대구 방문은 차기 당권을 위한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번 대구 방문에서 홍 당선인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 현역 의원과 당협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는 안 의원 내외가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한 곳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심장'인 지역이다. 주로 제3당에 있었던 안 의원이 처음으로 보수 정당에 들어온 만큼 대구 민심을 기반으로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앞서 전날 MBN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계획을 묻는 말에 의원실 구성과 100명이 넘는 의원들을 먼저 만나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안 의원은 "그분들과 어느 정도 친숙해지고 서로 가진 생각들을 공유하고, 어떤 점이 같고 어떤 점이 다른지 파악해야만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게 최우선 순위"라고 말해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안 의원과 홍 당선인은 지난 대선 때부터 사이가 좋았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2일 홍 당선인이 운영하는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의원이 사용한 아이디는 '찰스형'이었다.
이에 홍 당선인은 안 의원의 글에 "저도 잘 모른다"면서 "다만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말 안 하고 공감하니까 그러는 게 아닐까요"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홍 당선인은 앞서 안 후보를 정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한 청년의 주장에 "(안 대표는) 좋은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한 청년이 "안 후보는 자기 깜도 모르고 정치에 덤빈 사람"이라고 쓴 글에는 "좋은 사람입니다", 안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게시물에는 "The good friend"(좋은 친구)라고 남겼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후 6시께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대구 법률사무소 방화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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