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삼막사 화인은 방화…경찰, 범인 주지 스님으로 결론

기사등록 2022/06/10 21:39:27 최종수정 2022/06/11 16:19:57

주지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수 차례 유류 물질 뿌려

삼막사 화재 현장.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지난 3월 발생한 경기 안양의 삼막사 종무소의 화재 원인은 숨진 주지 스님의 방화로 결론났다. 방화 가능성을 놓고 3개월 여에 걸쳐 화재 원인을 조사해온 경찰은 10일 불을 낸 사람을 숨진 주지 스님 A 씨로 결론 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이 났을 당시, 주지 스님 A 씨 소유 차 후미에서 그을린 흔적이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차에 불을 낸 사람은 A 씨로 확인됐다.

불이 나기 5분여 전, A 씨는 종무소 밖으로 나와 컵에 담긴 유류 물질을 차량에 여러 차례 뿌린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잠시 뒤 차에 불이 붙었고, 이를 지켜보다 종무소로 되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종무소에도 불이 붙었다. 경찰 조사에서 사찰 관리인은 종무소 안으로 급히 들어갔지만 A 씨가 불길에도 피하지 않고 앉아 있어 자신은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 삼막사 주지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던 A 씨는 경기 화성의 용주사 주지가 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던 걸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불로 주지 스님 61살 A 씨가 숨지고, 사찰 관리인 등 2명이 다친 가운데 종무소 건물이 모두 탔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