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친러 세력의 외국인 포로 사형 선고는 '쇼'…무효다"(종합)

기사등록 2022/06/10 19:21:16 최종수정 2022/06/10 20:43:43
[도네츠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법정 철창 안에 영국 시민 에이든 아슬린(왼쪽)과 숀 피너(오른쪽), 모로코인 사우둔 브라힘(가운데)이 앉아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가 러시아군에 항복, 러시아령 영토에서의 용병 활동과 테러 혐의 등으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2022.06.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우크라이나는 친러시아 세력이 우크라이나를 도운 외국인 포로 3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무효라고 일축했다.

올레그 니코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법원이 내린 이번 판결을 무효로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DPR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공화국이다. DPR 법원은 우크라이나군을 도와 러시아군에 맞서다 포로로 잡힌 영국인 2명, 모로코인 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니코렌크 대변인은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군인에 대한 이른 바 '재판'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쇼 재판은 법과 도덕보다 선전의 이득을 우선하며 포로의 귀환을 위한 장치를 약화시킨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수비자를 석방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일부로 싸우는 모든 외국인을 우크라이나 군인으로 여기며 전쟁 포로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10일 BBC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국제 인도주의·인권법에 대한 '위반이자 조롱'이고 '거짓 선고'라고 일축했다.

베네딕토바 총장은 이들 외국인이 전쟁 포로로서 '전투원에 대한 면책' 대상이라며 교전에 직접 가담했다는 이유로 기소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다시 한번 규칙 기반 시스템에서 멀어져 법치의 핵심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번 판결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며 '불법 행위'에 연관된 자들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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