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요인 없었다면 1분기 물가 3.46%"
한국은행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환율의 물가 전가율, 물가 기여도 추정 등을 통해 원·달러 환율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2000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21년 5개월 간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 올해 1분기 현재 0.06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0.06%포인트 상승한 다는 것을 뜻한다.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12월에는 제로 수준이었으나 이후 다시 높아지면서 0.06까지 올라갔다. 이는 2017년 12월(0.06)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높아진 것은 코로나19 위기 회복 과정에서 글로벌 공급병목과 전반적인 물가오름세 확대 등으로 환율 변화에 따른 기업의 가격 전가 유인이 2010년대 중후반 저물가 시기보다 높아진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환율의 물가전가율 추정 결과를 이용해 환율의 물가상승 기여도를 추정해 본 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3.8%)에 대한 환율 기여도가 0.34%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약 9% 정도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6%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환율 요인 외에도 수입물가 1.18%포인트, 기타요인 0.91%포인트 등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추가로 가중시킬 수 있다"며 "환율의 물가전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 상승기와 달리 수요와 공급 요인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환율 상승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에 미치는 영향에 보다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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