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상에서 홋카이도 향해 직진
日자위대 전투기 긴급발진 대응
日 "특이 비행, 이례적" 경계 강화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 공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군용기 4대가 지난 7일 밤 일본을 향해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일본 방위성이 8일 밝혔다. 일본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협력에 반발한 대응으로 보인다.
아사히 신문,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8일 방위성은 전날 밤 동해에서 러시아 군용기로 추정되는 항공기 4대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향해 직진한 뒤, 동해 상공을 선회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4대 홋카이도 서쪽에서 오시마(渡島) 반도 방면으로 직진했다. 이후 4대 중 2대는 동해 상공에서 선회 비행하며 동쪽 방향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2대는 사할린(일본명 가라후토·樺太) 방면으로 북진했다.
홋카이도 서쪽에서 러시아기가 직진하는 경로를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이에 항공자위대는 전투기를 긴급발진(스크램블) 시켜 경계·감시를 실시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으나 이러한 비행은 최근 볼 수 없었던 움직임이다. 방위성은 "특이한 비행"이라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방위성은 러시아군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방위성은 같은 날 오전 7시께 홋카이도 소야미사키(宗谷岬)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해역에서 서쪽으로 항행하는 러시아 해군의 발삼급 정보수집함 1척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날은 일본 방위성이 해상자위대와 나토의 공동 훈련 실시 방침이 발표된 날이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 위원장이 일본 방위성을 방문해 자위대 수장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과 회담하고 협력 강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과도 만나 지역 정세와 방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아사히는 "일본이 7일 발표한 나토와 협력을 강화한 움직임에 반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일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은 서방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러시아 외무부는 1998년 일본과 어업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 협정은 영유권 분쟁지인 남쿠릴열도 주변 해역에서의 일본 어선 안전조업을 인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본 언론들은 협정 중단이 러일 관계를 한 층 더 악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NHK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자국 어선이 조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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