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번역으로 외국 팬과 거침없이 대화”…카카오가 꿈꾸는 메타버스

기사등록 2022/06/07 17:56:31

[일문일답] 남궁훈 카카오 대표 온라인 간담회

카톡·오픈채팅 별도 분리 계획…글로벌 진출 모델에 적용할 것

첫 변화는 오픈채팅서 연말에 선보일 예정…관심사 기반으로 연결

오픈채팅 전체 유료화는 아냐…고품질 콘텐츠에 구독모델 적용

(좌측부터) 권미진 카카오 링크부문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정욱 넵튠 대표 [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앞으로 같은 웹툰을 좋아하는 다국적 팬들이 언어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가령 웹툰 ‘김비서가 왜이럴까’를 좋아하는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팬들이 오픈링크를 통해 만나기만 하면 된다. 이들의 소통은 카카오의 메타버스 서비스인 ‘오픈링크’가 책임진다.

오픈링크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이어주는 카카오 메타버스의 일환이다. 카카오는 자사가 준비 중인 ‘오픈링크’ 서비스에 외국어 자동 변역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오픈링크는 카카오웹툰을 비롯해 멜론, 카카오맵 등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제공될 계획이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톡 프로필에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가능하다. 아울러 오픈채팅방 방장을 맡거나 브런치 등에 글을 쓰면 구독모델을 적용해 돈을 벌수도 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메타버스 콘셉트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를 공개했다. 남궁 대표가 그리는 메타버스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남궁 대표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은 오픈링크를 통해 연결된다”며 “오픈링크는 카카오가 운영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카카오공동체 서비스 전체로 연결되고 나아가 외부 세상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남궁훈 카카오 대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 정욱 넵튠 대표, 권미진 카카오 링크부문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서비스 도입 및 카카오 유니버스 시작의 구체적인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남궁 대표= 올 연말이면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에 여러 개의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서비스 되고 있는 오픈 채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는 것이다.

-오늘 공개한 유니버스는 사실 이용자들이 알고 있는 메타버스와 좀 다르다. 어떤 이유에서 메타버스 서비스라고 보고 있는지.

남궁 대표= 메타버스를 새로운 변화의 주요 축으로 본다면 B2C2C(기업간거래와 개인간거래를 결합한 것)영역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B2C2C적인 변화가 메타버스의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말하는 메타버스는 어떻게 보면 눈으로 보이는 것을 말하겠지만, 메타버스 세상에 캐릭터들이 스스로 행동하고 생각하는 체계를 구성하는 것은 텍스트를 근간으로 발전시키 것이 가장 적절하다. 오히려 텍스트가 메타버스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텍스트에 강한 회사고 텍스트에 더 집중하는 것이 메타버스 시대로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콘텐츠를 통한 경제활동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와 같은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권미진 링크부문장= 현재 창작자들과 카카오의 이익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기획 단계에 있다. 이용자가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서비스에서는 멤버십이나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구체화되는 대로 공개하겠다.

-글로벌 플랫폼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또 해외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지.

남궁훈 대표=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 '김비서가 왜 이럴까'의 오픈 링크 연결하면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콘텐츠 이용자들이 하나의 링크로 연결된다. 하나의 채팅방에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향후에는 자동으로 번역이 되는 기능까지 고민 하고 있다.  공통된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이용자들이 오픈링크를 통해 채팅방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톡에 해외 이용자들에게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지.

남궁훈 대표=지금 현재 오픈채팅은 지인 기반 친구 등록과 통합돼 운영 중이다. 하나의 앱으로 통합돼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카카오톡 자체가 개인 전화번호 기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해외 사용자 같은 경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오픈채팅 같은 경우는 궁극적으로 카카오톡 앱과 완전 분리해 운영하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형태로 운영을 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개별 서비스로서 독립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관심사 커뮤니티로 확장성과 관련해 추가적인 계획이 있는지.

남궁훈 대표=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기반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유리한 상황이다. 예를 들면 카카오 맵에서 자기 거주지 검색하면 지금은 자기가 사는 아파트만 나온다. 앞으로는 여기에 아파트에 링크가 연결돼 아파트에 사는 거주민들과 실시간으로 채팅이 가능해진다. 이는 아이유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밤편지를 스트리밍을 할 때 오픈 링크로 들어가면 밤편지를 듣고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리는 것이다.

-오픈 링크 서비스를 메타버스의 첫 단추라고 소개한 이유는.

남궁훈 대표= 카카오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시작해야 되겠다고 봤다. 텍스트가 강한 카카오는 텍스트를 근간으로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메타버스가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가상 세계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 가상 세계에서 만날 때는 서로의 기능들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합쳐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능 추가로 카카오톡이 굉장히 무거워질 것 같다는 걱정도 많다. 이에 대해서 어떤 대책이 있는가.

남궁훈 대표=카카오 서비스를 크게 분리해서 보면 지인간 채팅과 비지인간 오픈채팅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오픈채팅 서비스는 궁극적으로는 카카오톡앱과 별도의 앱으로 분리하는 것을 큰 방향성으로 잡고 있다. 글로벌로 나갈 때는 오픈 채팅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저희는 방향성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우려되는 상황은 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 유료와 관련 구독 모델을 언급했다. 유료화 계획이 전면으로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남궁훈 대표= 아직 유료에 대해서는 논의 단계다. 일단은 오픈 채팅 자체를 전면 유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오픈 채팅을 운영하는 운영자들을 중심으로 이제 생각을 하고 있다. 사실상 이 중에는 셀럽이 될 수 있는 분들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분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라든가 정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형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오픈 링크에서 국내와 해외 팬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려면 언어 장벽을 해결해야 한다.  관련 기술을 개발 진행과정은 어느정도까지 이뤄졌는지.

남궁훈 대표= 언어 장벽을 해결하는 게 핵심일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번역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 많은 역량을 현재 쏟고 있다. 기술이 내부적으로는 많이 고도화가 된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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