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야르몰렌코의 자책골로 1-0 승리
골키퍼 헤네시도 9차례 선방쇼로 최고 수훈갑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웨일스가 무려 64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월드컵 본선 티켓을 선물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웨일스는 6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에서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자책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웨일스는 8강 진출(6위)에 성공했던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무려 64년만에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미국, 이란과 월드컵 본선에서 격돌하게 됐다. 특히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붙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구 소련 붕괴 이후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8위에 오른 이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다시 한번 눈물을 삼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경기에서 먼저 골망을 흔든 쪽은 우크라이나였다. 전반 2분 올렉산드르 진첸코의 프리킥 골이 그대로 웨일스 골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프리킥을 다시 차라는 주심의 판정에 이 골은 무료가 됐다.
이후 몰아친 쪽은 우크라이나였다. 그러나 웨일스에는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있었다. 헤네시는 전반 9분 빅토르 치간코프가 올린 크로스가 웨일스 수비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위험하게 넘어온 것을 걷어냈을 뿐 아니라 전반 29분 진첸코의 중거리 슛도 막아내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봉쇄했다.
골키퍼 헤네시의 선방쇼 속에 웨일스가 선제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가레스 베일이었다. 베일이 전반 34분 왼쪽에서 길게 찬 프리킥이 공교롭게도 야르몰렌코의 머리를 맞고 들어갔다. 공교롭게도 웨일스의 주장 완장을 찬 베일의 슈팅이 우크라이나 캡틴 야르몰렌코의 머리를 맞고 들어가고 말았다.
이후 웨일스는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이날 무려 9개의 선방을 해낸 헤네시의 철벽 방어 속에 승리를 지켰다. 헤네시는 후반 10분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발로 막아냈을 뿐 아니라 후반 38분에도 아르템 도브비크의 헤더 역시 걷어내며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이날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된 헤네시는 "정말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경기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과 스태프 그리고 모두가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웨일스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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