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각 업계의 판매현황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경차인 기아 모닝은 지난달 국내에서 2258대가 판매됐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3559대, 4월 2790대 등에 이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다.
연간 판매량을 보더라도 2020년에는 3만8766대를 팔았지만 지난해에는 3만530대로 감소했다. 모닝은 가장 많이 팔리던 2011년에는 단일 차종으로 연간 11만7029대가 팔리기도 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 속에 올해 들어 1∼4월 누적 판매량도 9583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의 대표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 역시 비슷한 추세를 겪고 있다. 2020년에는 2만8936대를 국내에서 판매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만7975대로 줄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3288대로 7406대가 판매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5.6%가 위축됐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도 124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했다.
이처럼 경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 내수시장의 경차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2년에 20만2844대를 판매하면서 최대치를 찍었던 국내 경차시장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2020년에는 9만7072대, 지난해 8만4759대로 채 10만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2만73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이처럼 경차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와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끄는 추세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국내에서 선보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일부 경형 차종의 경우 인기를 끌면서 기존 경차들의 인기를 상쇄하는 모습도 띠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선보인 경형 SUV인 캐스퍼의 경우 같은 해 12월까지 1만806대가 판매되고 올해 1∼5월 1만8799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일부 경차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가운데 기아는 최근 대표 모델인 모닝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고 지속적으로 국내 수요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출시한 '더(The) 2023 모닝'을 통해 트림별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 사양에 대한 선택권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SUV, 고급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고 중형 이상 차량도 전기차 등으로 경제성, 편의성을 갖추고 출시되면서 경차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2010년을 전후한 경차 산업 수요를 만회하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신규 경차의 출시와 경제성, 개성 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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