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포천에서 국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재선 성공
4년 의정활동 저력 발휘했다는 평가
국힘 '공천 부적절' 증명…최춘식 의원 향한 비난 거듭 제기
국힘 3·민주3 구도 속 무소속 임 당선자 '캐스팅보터'로 떠올라
'보수 텃밭'인 포천지역에서 초선의원의 무소속 재선 당선은 이례적인 결과로, 임 당선자가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내에서 강한 비난을 받은 공천결과의 부당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종훈 포천시의원 당선자는 포천시 가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 4989표(15.71%)를 얻어 승리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재선에 성공했다.
가선거구에서 3명의 시의원을 뽑는 가운데 임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가번'을 받아 출마한 연제창, 서과석 후보와 함께 무소속으로 살아남은 셈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한 박규용 후보는 3906표(12.30%)를 얻는 데 그쳤고, 더불어민주당 박혜옥 후보는 3637표(11.45%)를 얻으면서 패배했다.
포천은 과거부터 보수세가 강했던 지역으로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될 확률은 희박하다.
또 초선의원이 거대 양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로 임 후보의 지난 4년간 의정활동과 이번 선거운동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전형석 사무장과의 '시너지 효과' 등이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당선자는 당선소감으로 "4년간 열심히 소통하고자 했던 노력에 대해 시민들께서 신뢰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다시 포천시민의 품으로 돌아가 오직 포천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뛰겠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임 후보의 당선으로 지역의 최춘식 국회의원이 주도한 국민의힘 공천결과의 부당성이 결국 증명됐다는 분석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임 당선자는 출마 후보군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으나 경선도 치르지 못한 채 컷오프 되자, 부적절한 공천을 입증하겠다며 정치 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지역 내에선 공천 결과 발표 이전부터 후보자 '내정설'이 번졌고, 실제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잡음과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공정과 상식을 벗어났다는 비난이 컸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는 것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임 당선자 스스로도 이번 공천이 부적절했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임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면 국민의힘이 4석으로 다수당이 될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임 당선자가 '캐스팅보터'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포천시의회 내 영향력에 대해서도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6·1 지방선거 정당별 포천시의원 당선자는 총 7명으로 비례대표를 포함해 국민의힘 3명, 더불어민주당 3명으로 양당이 동일하게 나눠갖고, 임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임 당선자가 의회 의결 시 찬성과 반대의 숫자가 같은 '가부 동수'가 나올 경우 결정권을 가지는 '캐스팅보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결과와 관련해 최춘식 국회의원은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천이 된 사람은 기준에 부합해서 된 것이고 기대치도 있다. 공천 탈락한 사람들은 개인의 명예도 있고 세부적으로 (이유를) 말할 수 없다"며 "공천이 왜 안됐냐고 물으면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해야하는데 그것 또한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