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박우량 '징검다리 4선', 완도 신우철 '내리 3선' 성공
목포 김종식 '갈아타기 5선', 장성 유두석 '부부 5선' 고배
나주 강인규, 영광 김준성 각각 민주당-무소속 후보에 패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6·1지방선거 결과 광주·전남지역 3선 이상 단체장 도전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3선 이상에 도전장을 낸 광주·전남 단체장 후보는 총 6명. 모두 기초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2일 오전 1시 현재 승률은 33%에 그치고 있다. 2명만 축배를 들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재선 후 4년을 쉰 뒤 다시 재선에 나서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박 군수는 2006년 군수에 당선된 고길호 전 군수가 금품제공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뒤 치러진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38.8%를 득표, 군수 자리를 꿰찬 다음 2010년 과반 득표율로 민주당,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3선에 도전했으나, '부인 병 간호' 등을 이유로 돌연 후보직을 사퇴한 뒤 2018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2명의 무소속 후보와의 5파전에서 30%대 득표율로 당선됐고, 이번에 다시 무소속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누르고 승리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도 60%대 득표율로, 3선 당선을 확정지었다. 풍부한 행정 경험과 탄탄한 중앙인맥을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 점, 지난 8년 간 해양치유산업 등 완도의 미래 100년 대계를 이끌어갈 뼈대를 세웠다는 호평이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쓰디쓴 잔을 든 후보들도 적잖다.
출마 지역을 변경해 처음으로 '5선 단체장'에 승부수를 던진 김종식 목포시장은 30%대 득표율에 그쳐 무소속 박홍률 후보에게 백기를 들었다. 박 후보의 유효득표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나서 29.54%의 득표율로 무소속 김영갑 후보(24.70%)를 누르고 당선된 이후 12년간, 내리 3선 군수를 지낸 뒤 2018년 출마지를 목포로 틀어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고 시장에 당선됐다. 이번이 통산 5선, 목포시장으로선 재선 도전이다.
4년 만에 성사된 박홍률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패할 경우 5승 고지에서 고배를 마시고, 박 후보와는 1승1패가 된다.
장성 유두석 후보도 5선에 도전장을 냈으나 고배를 마셨다. 46%나 득표했으나 과반 득표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김한종 후보에게 밀렸다.
유 후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과반(51.3%) 득표율로 민주당 이병직, 열린우리당 고일갑 후보를 누르고 군수직에 오른 뒤 2014, 2018년 선거에서 연거푸 무소속 당선되면서 3선 고지에 올랐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07년 중도하차한 뒤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부인이 당선되면서 부부합산 4선을 채웠다. 2010년 부인이 민주당 김양수 후보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한 뒤 2014년 남편이 무소속 등판해 김 군수를 누르고 설욕했고, 4년 뒤 재선에도 성공했다. 이날 3선 목전에서 쓴잔을 마셔야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한 강인규 나주시장은 정통 관료 출신 민주당 윤병태 후보에 가로 막혀 끝내 3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김준성 영광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옷을 입고 3선 도전에 나섰으나 무소속 강종만 후보에게 700표 안팎의 차이로 패해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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