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최대 이변…낮은 투표율과 정당 지지도에 발목
더불어민주당 이상천(현 시장) 후보의 여유 있는 압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배적이었으나 결과는 국민의힘 김창규 당선자의 신승으로 반전했다.
주요 방송사 여론조사에서 내내 김 후보와 큰 지지율 차이를 보인 이 후보의 재선을 낙관하는 관측이 우세했다. 높은 인지도와 저돌적인 업무 추진능력, 역대 최대 투자유치 성과 등을 내세운 이 후보와 정치 신인 김 당선자의 승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묘사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와 지난 1일 본투표에서 드러난 민심은 김 당선자를 선택했다. 개표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던 그는 개표 종료 때까지 1위 자리를 이 후보에게 내주지 않았다.
재선 고지 코앞에서 무릎을 꿇은 이 후보의 가장 큰 패인은 낮은 투표율이다. 제천 지역 유권자 11만5563명 중 6만2808명이 한 표를 행사하면서 최종 투표율은 54.3%를 기록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이 지역 투표율은 61.4%,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5%였다. 두 선거의 높은 투표율은 민주당 이근규·이상천 후보가 각각 당선하는 데 기여했다.
50%대 낮은 투표율은 진보정당 후보 선호도가 높은 청장년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 후보의 사전 여론조사 지지율 우세에 기여했던 청장년 지지층이 투표소로 향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성향 노인층 유권자의 투표 비율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막판 터진 공공의료원 포기 논란도 민심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김 당선자 등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들의 협공에 이 후보는 "장님이 코끼리 코 만지는 격"이라고 일축하면서 반격했으나 김 당선자 측은 이준석 당 대표까지 동원해 이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이슈화에 성공했다.
전국적인 국민의힘 지지세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은 제천에서 53.86%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2.23%에 그쳤다.
역대 제천시장이 재선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이 후보가 세 번째다. 민선 1~2기 권희필 전 시장, 민선 3~4기 엄태영 전 시장은 재선했으나 민선 5기 최명현 전 시장, 민선 6기 이근규 전 시장은 낙선하거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초선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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