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님…인도 막으면 시민은 어디로 다닐까요"

기사등록 2022/05/31 08:44:15

수성구 지역 인도 위 유세차량, 자전거와 보행자 안전 위협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3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청 앞 인도가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모후보의 유세차량에 점령당했다. 2022.05.31.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제8회 6·1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31일 오전 8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수성구청 앞 인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유세 차량이 인도를 막은 채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유세차량이 정차한 곳은 출근시간 유동인구가 수성구 지역 내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뒤편에는 수성구청, 바로 옆은 수성경찰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범어도서관, 대구지방법원 등 위치해 있다.

또한 대구여자고등학교는 반경 300m 안에 위치해 많은 학생들이 등교 위해 이곳을 꼭 거쳐가야 한다.

특히 이 구간은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함께 있다. 출근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다른 시간대보다 많아진다. 인도를 막아선 유세차량으로 인해 지나쳐 가는 자전거와 함께 시민들은 자전거도로로 함께 통행해 보는 사람마저 아찔했다.

공직선거법 제80조상 연설 금지 구역이 있지만, 시위 차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마련돼 있지 않다. 연설 금지 구역은 국가 또는 지방자체단체가 소유하는 건물·시설, 시험장·도서관 등이다.

이곳을 지나던 김모(43)씨는 "선거기간이 가까워져서 더욱 열심히 유세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다만 최소한의 보행자 안전은 생각해 줘야 할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인도 위에 정차한 이유에 대해 후보 관계자에게 묻자 "저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차량들이 워낙 좀 무섭게 달리다 보니까, 차를 만약에 여기에(도로에) 세워놓게 되면 아침 출퇴근 시간에 너무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또 선거는 해야 되다 보니까. 최대한 통행에 방해가 안되는 방향으로 세우다 보니 올라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