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치매' 막말 논란 김승희 "야당에 충분히 설명 하겠다"

기사등록 2022/05/30 15:09:55 최종수정 2022/05/30 15:46:37

본인·딸 갭투자 의혹 부인 "시세대로 계약, 법적 하자 없어"

"여성 최초 식약처장…섬세한 시각으로 복지정책 펼칠 것"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5.3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문재인 치매' 발언 등 과거 막말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마 청문회가 시작되면 민주당 의원들이 굉장히 많이 그걸 물어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의정활동이 부메랑이 돼서 저의 후보자 자격과 관련돼 문제를 삼고 있는데, 정치인으로서의 태도와 행정부처에서 종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어나가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는 위치는 다르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20대 국회의원이던 201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당시 복지장관에게 질의하는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이라고 발언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은 "막말 정치인"이라며 김 후보자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세종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 대해선 "아파트를 분양받을 땐 공무원이라서 거주 목적으로 분양받았고 입주 시점 전에 공직을 퇴직하게 돼서 거기에 살지 못했다"며 "그 이후에 다시 식약처장으로 발령받았는데 그 땐 세입자의 전세 잔여기간이 남아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세입자의 전세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국회로 왔기 때문에 그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지금 그 아파트는 굉장히 고액이다. 투기 목적이었다면 그걸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었겠지 팔았겠나"라고 말했다.

딸이 김 후보자 모친 명의의 서울 동작구 아파트를 매입한 것에 대해선 "어머니가 아들 집에 사시는 건 안 좋아하는데 집은 있어야 하고 돈도 있어야 되다 보니까 매도하기가 쉬운 조건이 아니었다"며 "그래서 딸이 어렸을 때 할머니가 키워줘서 본인이 그거를 (매입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05.30. livertrent@newsis.com
그러면서 "나중에 오해받을까봐 그 당시에 시세대로 매매하고 전세계약금도 시세대로 해가지고 세금을 다 냈다"며 "투자, 투기가 아니다. 법적 하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약처) 차장이던 2012년 공무원 특별공급을 받은 세종시 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다가 5년 뒤 매도해 1억이 넘는 시세차익을 거둬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 큰 딸도 2019년 서울 동작구의 아파트를 김 후보자의 모친으로부터 매입한 후 전세로 내놔 갭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사회 양극화와 코로나로 난제가 많이 쌓인 시기에 이런 중요한 자리의 후보자로 지명돼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26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고 4년 동안 국회 보건복지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복지부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이 있다고 인정받아서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별히 저는 식약처에서 여성 최초로 국장, 여성 최초로 원장, 여성 최초로 차장, 여성 최초로 처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고통받고 있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의 면면까지도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펼치는 데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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