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아·민영 '퍼블릭마켓' 시몬스테라스 입점
'소셜라이징' 대표주자 시몬스 침대와 협업
지역 중심 식재료 발굴하며 '지역의 '맛 전파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사회 전반에 걸쳐 '소셜라이징(Socializing)'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좁아진 생활 반경에 따라 외부로 향하던 시선이 동네, 골목으로 집중되면서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다.
소셜라이징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시몬스침대는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파머스 마켓 등을 내놓으며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의 유명 식료품 편집숍 '퍼블릭마켓(PUBLICMARKET)'이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에 둥지를 틀면서 서울, 부산 등에 이어 또 하나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전 유성구의 로컬(지역) 레스토랑 '비스트로 퍼블릭'에서 시작된 퍼블릭마켓은 충청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들을 앞세운다. 퍼블릭마켓은 최민아·최민영 자매의 합작품이다. 동생 최민영 대표가 이탈리아 유학 시절 언니 최민아 대표와 함께 했던 유럽 여행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두 대표는 퍼블릭마켓의 차별점에 대해 '로컬'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민아 대표는 "지역 식재료를 판매한다는 점이 다른 그로서리 샵들과의 차이점"이라며 "퍼블릭마켓은 지역 생산자분들의 농산물을 많이 쓰고 그걸 활용한 메뉴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블릭마켓에서는 두 대표가 지역농장에 대한 사전 조사와 섭외까지 진행한 유기농·무농약 농·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직접 발품을 발며 "좋은 제품이 이 지역에서 나온다는 것을 적극 알리고 싶다"고 농부들을 설득했다.
이천에 올라와서도 로컬에 대한 사랑은 이어졌다. 두 대표는 시몬스 테라스 오픈과 동시에 이천 지역의 숨겨진 특산물들을 찾기 시작했다.
최민영 대표는 "경기도 이천과 충청도 대전이라는 서로 다른 두 지역의 식문화를 결합할 생각에 절로 신이 났다"며 "잘 알려진 쌀 이외에도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등 숨겨진 식재료들이 무궁무진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테라스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메뉴도 준비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식재료에도 이천·경기지역 농·특산품을 추가했다.
최민아 대표는 "바질 파스타에는 서산 마늘, 가평 잣 등 지역 특산품이 들어간 바질 페스토를 사용하고, 구운 새우 버섯 샐러드는 이천 지역의 채소를 활용해 소셜라이징의 의미를 더했다"고 말했다.
퍼블릭마켓의 소셜라이징에는 시몬스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최민아 대표는 "대전 출신이다 보니 인근 지역인 대전·충청도를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시몬스와 협업하면서 이천과 경기도의 농가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며 "이천의 시민이자 이웃인 시몬스가 그 동안 로컬 지역에서 탄탄히 자리잡은 덕에 농가들과의 협업이 손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몬스침대와 이천시의 인연은 깊다. 시몬스 침대를 생산하는 팩토리움(공장)이 위치한 지역이자,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몬스 테라스 방문자수는 45만명을 돌파했다.
시몬스침대는 매년 명절 이천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구입해 지역 주민들에게 기부하고, 사전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전기압력밥솥, 에어컨 등 생활용품을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한다. 또 이천 지역 내 이주 가정의 취업 장려를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아동센터에 임직원이 기증한 도서, 의류 등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도 진행한다.
특히 시몬스 테라스에서는 2018년부터 매년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 마켓'을 열며 이천 지역 농특산물을 적극 알리는 활동도 전개중이다. 시몬스 측은 집기 제작과 디스플레이 등 농가별 판매에 필요한 제반 사항 일체를 지원한다. 또 일정 금액의 농산물을 선구매하는 등 참여 농가를 전격 지원한다.
퍼블릭마켓의 두 대표도 지난 19일부터 3일간 시몬스 테라스 중정에서 열린 올해의 '파머스마켓'에 참여했다. 최민영 대표는 "예전에 대전의 농장 분들을 한군데서 어우러지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몬스 덕분에 대리만족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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