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앞으로 4년간 부산지역을 이끌 일꾼들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 오전 6시부터 205개의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길거리에서 후보들은 사활을 걸고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사전투표 첫날 오전 투표장은 대체로 한산했다.
부산진구 범천제2동사전투표소에는 드문드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안내하는 선거사무원 "아직 지난 대선 때보다 많이 한산하다"며 "투표 시작 1시간 동안 20~30명의 시민들이 다녀가셨고, 어르신들이 주로 오셨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조모(25)씨는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선거"라며 "학원을 가기 전에 투표하러왔다. 새로 뽑힌 일꾼들이 지역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족과 함께 투표장을 찾아온 장애인 유권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모(47)씨는 "늘 동생과 함께 사전투표 첫날 오전 한산할 때 투표장에 온다"며 "전동휠체어가 조금 커서 사람이 없을 때 투표하고 와야 동생이 편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해운대구 좌3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 현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출근길에 투표를 하러 오는 직장인들과 근처에 거주하는 주부들이 잠깐 투표를 하러 센터를 들릴 뿐, 투표장 내외부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출근길에 투표에 참여한 조모(50대)씨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자리라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시장과 시·구의원들은 항상 시민들을 생각하며 부산을 이끌어 가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사 이모(40대)씨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교재들을 연구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라면서 "이번에 당선되는 교육감은 교사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많이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진구 전포1동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주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찾아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송모(74)씨는 "투표장에 들어가서 막상 7장의 투표용지를 받으니 당황스러웠다"며 "내가 지지할 7명의 이름을 암기하는 것도 일이다"라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준비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등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28일 토요일에 한해 저녁 6시30분부터 8시까지 투표 할 수 있다.
또 확진자 등은 신분증 외에도 ▲확진자 투표안내 문자 ▲성명이 기재된 PCR·신속항원검사 양성 통지 문자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이들은 오후 8시 이전에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 마감시간이 지나더라도 번호표를 받아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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