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변근아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성남시분당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경기도 내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운중동사전투표소.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10명 남짓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맨 앞에 서 있던 전모(63)씨는 이날 오전 10시 비행기로 해외 출장을 가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

전씨는 "선거일까지 업무 때문에 베트남에 있을 예정이라 투표를 못 할까 봐 걱정했는데 마침 사전투표일이 오늘이라 일찍 나왔다. 곧바로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라면서 "지방선거는 지방정부를 이끌기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 우리 지역을 위해, 주민을 위해 적합한 사람이 선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씨를 시작으로 하나둘 투표소로 들어간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낸 뒤 마스크를 내려 본인확인 절차를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정모(52)씨도 "지역 일꾼을 뽑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도지사, 시장뿐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는 분당갑 국회의원도 오늘 뽑았는데 당을 떠나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선거일 일정이 생겨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는 이모(70·여)씨는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도 투표를 꼭 했으면 좋겠다. 바쁘더라도 조금만 일찍 움직이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면서 "안 찍으면 자기만 손해다. 그런 마음으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영통구 광교2동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 때만큼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은 아니었지만, 투표 시간이 되기 전부터 투표소를 찾아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미리 마련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거나 비닐장갑을 낀 채 관내와 관외로 나뉘어 투표장 안으로 들어섰다.

근처에서 장을 보고 투표소에 들른 오모(70·여)씨는 "원래 선거 당일에 투표하곤 했는데 너무 많이 기다려서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공보물을 다 보지는 못했고 원래 지지하는 당이 명확해 그 후보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김모(64)씨도 "대통령 선거에도 관심이 많지만 당장 내 지역 사람을 뽑는 지방선거도 중요한 만큼 투표소를 찾았다"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방선거는 특히나 광역단체장(도지사)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기초의원 등 여러 후보를 뽑아야 하므로 각 후보에 대한 공약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을 찾았다는 도민들도 많았다.

노모(61)씨는 "원래 정당에 가입하기도 하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아 권선구에 사는 데 아침 일찍 출근해 이곳에서 투표했다"면서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다 파악했고, 교육감도 손주 때문에 다 알아보고 왔다. 개인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는 27~28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51개 투표소(경기지역 586곳)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1명 ▲경기도교육감 1명 ▲시장·군수 31명 ▲경기도의회 의원(지역구) 141명 ▲시·군의회 의원(지역구) 406명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15명 ▲시·군의회 비례대표 57명 등 652명을 선출한다. 성남시분당구갑 지역에서는 국회의원 1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한꺼번에 받으며, 보궐선거를 실시하는 성남시분당구갑 지역의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한 장 더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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