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억원 규모 'AI 신규 감염병 대응시스템' 일환
감염병 빅데이터 구축·전국민 대상 시뮬레이션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관리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방역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활용 가능한 최대한의 정보와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전문가 중심의 집단 지성을 활용한 방역정책 ▲인구집단 특성, 행동 양식, 수용성을 고려한 정책을 위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저는 늘 데이터에 기반한 전문가 중심 과학 방역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 방역체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질병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각 기관에 흩어진 확진자, 예방접종 정보 등 방역 데이터를 연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슈퍼컴퓨터다.
슈퍼컴퓨터 도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14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AI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시스템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하반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슈퍼컴퓨터를 구입해 최적화 작업을 거쳐 내년 초 질병청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미국이 질병통제센터(CDC) 내 예측 및 유행분석센터를 구축하는 등 해외 유수 기관들은 이미 민간과 협력해 예측 모형 및 유행 분석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현재 질병청과 건강보험공단이 데이터 융합으로 생성한 정보를 여러 연구자에 공유하고 있는데, 그 범위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질병청 내에도 예방접종 정보와 역학조사 정보를 융합하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이 정보와 다른 임상 정보를 합친 규모의 광범위한 데이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감염병 예측 모형 전문인력도 확보한다. 이들은 방역 조치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책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수집된 정보를 민간과 공유해 민간의 연구·분석을 활성화하고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해 바이오 헬스산업 성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질병청은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만5000명분의 의료정보, 전장유전체를 확보해 공유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질병청 등 범부처 협업체계를 통해 중증난치질환, 암, 만성질환 등 100만명 규모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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