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실패한 2번째 미사일 KN-23 추정
전문가, 준중거리 미사일 가능성 제기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미사일 3기 중 두 번째 미사일이 도중에 소실된 가운데 이 미사일의 정체를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25일 오전 6시에 발사된 미사일은 정점 고도 약 540㎞까지 도달했고 비행 거리는 약 360㎞였다. 6시37분에 쏜 두 번째 탄도 미사일은 고도 약 20㎞에서 소실됐다. 6시42분께 발사된 세 번째 탄도 미사일은 정점 고도 약 60㎞에 이른 뒤 약 760㎞를 비행했다.
군은 소실된 두 번째 미사일과 세 번째 미사일을 모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두 번째 미사일이 단거리가 아닌 준중거리급 탄도 미사일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두 번째(미사일)는 속도 기준으로 준중거리급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스트 단계에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준중거리급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탄도 미사일인지 확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전략적 5대 중점사업 중 하나로 준중거리급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올 초부터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의 분석이 사실일 경우 북한은 25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 사거리 5500㎞ 이상)과 준중거리 탄도 미사일(MRBM, 사거리 1000~3000㎞),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 300~1000㎞)을 고루 시험한 셈이 된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단거리에서 ICBM급까지 포괄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는 점에서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 가능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타격 수단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의도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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