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금사A구역, 시공사 해지 이어 이번엔 조합장 해임?

기사등록 2022/05/26 09:39:21 최종수정 2022/05/26 14:08:10

서금사A구역 조합장 해임 임시총회 소집…내달 18일

"급박한 입찰 일정, 조합 의도 의심" vs "불법 없어"

지난달 16일 HDC현산-롯데건설 컨소시엄 계약해지

지난 12일 올라온 서금사A구역 조합 임웜 해임 임시총회 관련 공고(사진 제공=서금사정상화모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부산광역시 내 첫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시공사 계약 해지로 주목을 받았던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서금사A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내홍에 휩싸였다. 조합장 등 임원에 대한 해임안건으로 임시총회까지 소집된 가운데 시공사 해지에 이어 조합장 교체까지 하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금사A구역에는 조합원 중 대표발의자 111명의 해임발의로 지난 12일 조합 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공고가 올라왔다. 공고에 따르면 임시총회 일정은 내달 18일 오후 6시로 잡혔다. 상정 안건은 조합장, 이사, 감사에 대한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 건이다.

현재 서금사A구역의 조합원은 총 928명이며, 이번 임시총회는 조합 집행부와 대적하고 있는 조합원들의 모임인 서금사정상화모임(서정모)을 주축으로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임시총회는 당초 지난 1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한달 뒤인 내달 18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서금사A구역 조합은 광주 학동 붕괴사고 등을 이유로 지난달 16일 HDC현산-롯데건설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조합은 지난 9일 재입찰 공고를 내고 지난 17일 다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조합은 공고 31일 만인 내달 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 해지 후 입찰 마감을 너무 급박하게 진행하고 있어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 외 다른 시공사들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입찰 진행과정에 의문을 품고 있다.

서정모 측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마감까지 법정기한이 20일인데 정확히 22일 밖에 주지 않았다. (다른 시공사들은) 22일 만에 설계도나 제안서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안 된다고 한다"며 "조합은 사업시행계획안에 시공사들이 기존 설계보다 더 나은 상품성(하이엔드)을 제시할 수 없다는 조건도 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DL이앤씨 측에서도 입찰기간 연장과 홍보공영제 준수를 약속하면 입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삼성물산은 조합사무실에 2차례나 방문하고 구역내 부동산에 홍보인력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으나 조합장은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또 입찰공고 후에는 모든 시공사들이 홍보를 할 수 없으나 롯데건설만 OS직원들을 풀어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임시총회가 소집되자 롯데건설 측과 조합이 조합원들을 찾아다니며 서면 결의서도 내지 않은 이들에게 철회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서금사A구역 입찰 참여여부에 대한 삼성물산(왼쪽)과 DL이앤씨(오른쪽)의 답변(사진 제공=서금사정상화모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조합 측은 "입찰 과정에서 조합이 법을 어긴 것은 전혀 없다. 삼성물산에서도 (기간을 늘려달라는) 얘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미 대위원회를 거쳐 입찰공고가 나간 상황에서 이를 중간에 수정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본다"며 "그동안 기존 설계에 따라 업무를 진행해왔고 그에 맞춰 교통영향 평가도 접수돼 있기에 (입찰시) 너무 동떨어진 설계를 해오면 업무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재개발지역에서는 간혹 본인이 제출하지 않은 서면도 제출된 것처럼 조작돼 총회에서 가결된 후 나중에 법정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있어, (서면의결서를) 내지 않았지만 내 이름으로 제출된 서류가 있다면 그것은 허위라는 취지의 철회서를 조합원들께 설명드리고 받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조합에 정식으로 위법 사례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건설 측은 "삼성물산·DL이앤씨 등은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설명회에 오지 않으면 입찰 자격조차 없다"며 "조합에서 사업이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해 추가 입찰기간을 주지 않았다 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 또 입찰 기간은 법정 기한이 있어 조합 마음대로 일정을 잡을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금사A구역의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참석했으나 삼성물산·DL이앤씨 등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정모 측은 오는 29일 규탄집회도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금사촉진A구역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일대 11만4218㎡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지하 5층에서 지상 49층에 이르는 아파트 13개동 약 2400가구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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