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금전적 이익으로 주민 매수·포섭했나 비난
하이릭 대표 우호 인사에만 배당...반발 확산
형산강지킴이 "해도동 주민 모두에게 나눠줘야"
포스코가 주민들의 반대집회를 금전적 이익으로 매수, 포섭하려다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 해도동 주민 150여명으로 구성된 '해도지킴이'는 25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는 지난 2009년 해도동 주민들의 공해 피해 보상을 위해 당시 해도동 주민대표단체인 형산강변공해대책위원회를 협력 지원해 포항제철소에 표면경화제를 납품하는 (주)하이릭이라는 협력회사를 설립해 일감을 몰아주고 그 수익금을 해도동 주민들에게 보상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도지킴이'는 당시 시위에 참여했는 데도 하이릭의 수익금을 받지 못한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포항제철소에 이권사업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해도동 주민들에게 보상해 주기로 하고 형산강변공해대책위원회를 주민 친목단체인 '형산강지킴이'로 전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이에 포스코는 주민대표단체인 형산강변공해대책위원회에게 지난 2009년 4월 자본금 2억5000여만을 지원해 '하이릭'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주었다.
하지만 '해도지킴이'는 "주민친목단체로 전환한 형산강지킴이 대표는 설립 후 3년 간 재무결산과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고 해도동 주민들에게 배분되어야 할 수익금을 자신과 측근들에게 상여금과 퇴직금, 노령연금, 변호사자문료 등으로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418명에게만 2억여 원의 배당금을 나눠주고 대다수 반대쪽 주민들에게는 나눠주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하이릭은 현재까지 수백억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하이릭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포항제철소에 대한 납품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도동 주민들이 '해도지킴이'라는 자생단체를 만들어 장부를 공개하라고 주장했으나 하이릭의 관리주체인 '형산강지킴이'는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해도지킴이'는 그 동안 하이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벌여 왔고 이번에 대법원에서 승소함에 따라 아직 소송을 진행하지 않은 해도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갈등과 반복을 청산하고 각종 집회와 시위을 전면 중단하기로 합의해 피해주민들을 금전적 이익으로 매수, 포섭하려 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포항제철소장과 환경그룹장이 대책위 관계자와 수시로 회동한 것으로 밝혀져 이 같은 의혹을 증폭하고 있다.
소송은 재판 진행과정에서 형산강변공해대책위원회가 피해 주민수를 당시 1518명에서 2700여명으로 허위 조작한 것이 밝혀져 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2009년 당시 포스코 고로 폭발시 해도동 주민대책위에서 보상을 받기 위해 받은 진정서 8000여부도 당시 해도동 청년회장이었던 A씨와 해도동개발자문위원장 B씨가 임의 파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현직 지역 시의원 연루 의혹과 함께 주민들 간 분노와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침묵한 이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해도지킴이' 주민들은 그 동안 하이릭과 포스코 앞에서 집회를 열어 "보상금(회사 이익금)이 주민 전체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번번히 양측으로부터 묵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을 진행했던 남인수 씨는 "해도동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공해피해보상금이 갖가지 명목으로 일부 사람들에 의해 독식됐다"며 "피해보상금이 원래 취지인 해도동 주민들에 대한 공해피해보상이 아닌 일부 인사들에 대해 쓰여져 이를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하이릭의 이익금이 어떻게 쓰였는 지, 하이릭과 포스코 간 상세 거래 내역은 무엇인 지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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