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된 아카시아 벌꿀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아동에 전달
채집할 벌꿀량 600㎏~800㎏ 예상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대구지역 한 민간 꿀벌연구소가 국회 양봉환경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꿀뜨기 행사가 25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 생산된 벌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꿀벌을 통한 인류 공생의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안상규꿀벌연구소(안상규 소장)에 따르면 오는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도서관 옥상에서 아카시아꿀뜨기 행사를 진행한다.
국회 양봉장에는 3단 벌통 12개가 설치됐고, 총 2회에 걸쳐 채집한다. 이날 채집할 벌꿀 수량은 600㎏~80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양봉장 꿀뜨기 행사 첫해인 2020년은 600㎏, 2021년엔 750㎏를 각각 수확했고, 생산된 발꿀은 국회 공무직 근로자와 사회 취약계층에게 전달됐다.
이번에 채집한 아카시아 벌꿀은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본부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피해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국회도서관 옥상에 양봉벌통을 설치한 계기는 주호영(국민의힘·대구 수성구을)국회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주 의원은 '도심에 꿀벌이 사라지면서 꽃의 수분이 되지 않고 있다'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안상규벌꿀연구소에 제의했다.
국회는 여의도의 상단 부분에 위치하고, 주변으로 한강을 끼고 있어 꿀벌이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여의도와 인근지역 유실수나 농작물은 70%가 곤충이 있어야 수정할 수 있다. 여의도 주변 유실수 등 각종 농작물 수정확률 100%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꿀벌 100만 마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꿀벌의 활동반경은 6㎞에 달해 노들섬과 밤섬, 서래섬과 용마산, 수도산 등 주변 산까지 수분 활동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꿀벌의 생태가 심각하게 위협 받고있는 상황이다. 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벌 군집 붕괴 현상(CCD)과 질병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이내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강조했다.
안상규 소장은 "최근 10년 사이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30~40% 감소했고, 올해 현재 우리나라 벌통수 역시 130만통으로, 이 기간 90만통이 감소했다. 양봉산업이 건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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