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제8대 유엔(UN) 사무총장은 24일 대구에서 열린 제28회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기조발표에서 "기후위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전과제이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탄소 중립을 향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연설했다.
반 전 총장은 기조발표에서 "과학자들은 '만약에 우리가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궁극적으로 더 이상 지구상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후 위기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는 유래없는 온도와 해수면 상승, 산불 등으로 엄청난 생물 다양성 손실이 있었고 우리의 바다 토양 그리고 인류 자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 국가 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이 같은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뤄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서 미국과 한국의 양 대통령이 공동으로 탄소배출 저감 목표를 오는 2030년까지 달성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도상국(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과학계는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기후 온난화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 한다"며 "개도국에게 기후 위기 완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책임이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미국과 EU,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들은 2019년 덴마크에서 개도국 기후 행동을 위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며 "당시 선진국들은 개도국에 매년 1000억원씩 2021년부터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는 800억원만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송도에 위치한 녹색 기후 기금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 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재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위기가 터짐에 따라 선진국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우선 순위로 부여했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에 끔직한 위기를 가져왔다"며 "이 사태는 에너지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고 석유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수출국으로 유럽 경제에 막대한 영향 끼친다"며 "정치적으로 미국과 EU, 다른 나라들이 함께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것을 마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고 동시에 미래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 전쟁으로 부터 교훈을 얻고 다자주의만이 미래의 카오스 상황을 막을 수 잇는 유일한 해법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반 전 총장은 "탄소 중립을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의 세상을 바꾸고 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길이다"며 "세계가 함께 해야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이것은 도덕적 책무이다"고 밝혔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007년 1월부터 2016년12월까지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파리 기후 협상을 극적으로 이끌어낸바있다.
인류 보편문제, 지구 환경문제, 경제·사회문제를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하기위해 정한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합의도 이뤘다.
반 전 총장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기후 변화에 대응한 2050 탄소 중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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