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021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 결과
경운기·예취기·트랙터 순…과수 작업 중 사고多
농작업 중 손상 발생, 70대 이상 남성 '넘어짐'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농기계 사고 3건 중 1건은 경운기 조작 중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사회가 초고령화되면서 70대 이상 남성이 농사일 도중 많이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1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작업 중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농기계는 경운기(35%)로 나타났다. 최근 전북 부안군의 한 농로에서 70대 남성이 경운기를 이용해 농작업 중 바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경운기 다음으로는 예취기(17.2%), 트랙터(12.3%), 관리기(6.2%) 등이 뒤를 이었다. 농기구 관련 사고는 절반이 사다리(51.9%)를 이용하던 중 발생했고, 다음으로는 낫(18.6%) 관련 사고가 많았다.
하루 이상 휴업이 필요한 농업인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2.4%로 지난 2019년 조사(2.7%)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2.8%)이 여성(1.9%) 보다 업무상 손상 발생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세 미만 1.3%, 50대 1.8%, 60대 2.7%, 70세 이상 2.9%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손상 발생률도 높아졌다.
작목별로는 과수(3.0%), 논(2.4%), 밭(2.1%), 시설(1.6%)로 과수를 경작하는 농업인의 손상 발생률이 높았다. 과수의 경우 사다리를 이용하는 작업이 많은 만큼 사고 발생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별로는 농작업 중 69.3%, 농작업 관련 이동 중 18.1%로 대부분 농작업 도중에 발생했다.
주요 발생 상황으로는 '넘어짐(26.4%)'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무리한 힘·동작 사용 등의 신체 반응 손상(17.1%)', '추락사고(15.9%)', '충돌 및 접촉 사고(15.3%)' 순이었다.
평소 농작업에 관한 위험 의식 정도를 살펴보면 '약간 위험하다(36.0%)', '매우 위험하다(30.4%)' 등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별로 위험하지 않다(24.4%)'고 답한 비율의 3배에 근접했다.
농작업을 할 때 안전을 위해 '상당히 신경 쓴다(59.5%)', '약간 신경 쓴다(27.0%)'는 비율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11.0%)'는 비율보다 월등히 높아 농업인 대부분이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모집단을 제주도 포함 1만2000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인 업무상 손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고, 고위험 농작업 중심으로 업무상 손상 예방관리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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